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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혁명] 멀티미디어의 `눈'
입력1998-10-07 19:46:00
수정
2002.10.21 22:38:07
멀티미디어기기는 사람을 닮았다. 머리와 눈, 심장은 물론 입과 귀도 있다. 앞으로는 촉각을 느끼게 하는 수단도 생길 전망이다. 그래야만 우리의 오감을 통해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멀티미디어 시대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백미는 단연 눈이다. 그동안 TV 브라운관이나 PC 모니터가 멀티미디어의 눈을 대표해 왔다. 그런데 요즘 이들이 진화의 격변기에 놓였다. 더욱 선명하고 한층 가벼우며, 변화무쌍하게를 기치로 내걸었다.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TMA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TFT-LCD= 노트북 PC에 주로 쓰이는 TFT-LCD(Thin Film Transistor-Liquid Crystal Display) 시장은 삼성·LG·현대 등 한국업체와 샤프·도시바·NEC 등 일본업체의 각축장이다. 양국은 서로 선두를 주고 받으며 인치 수 늘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치별로 제품을 먼저 내놓은 업체가 전세계 시장의 30~70%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멀티미디어의 눈은 풍부해졌다. 노트북 PC의 디스플레이용으로 만족했던 TFT-LCD가 일반 모니터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2년 일본 샤프가 8.4인치급 제품을 처음 선보인 뒤 10.4, 11.3, 13.3, 14, 15, 17, 21, 30인치로 거듭나고 있다.
반대 방향으로의 진화도 한창이다. 휴대폰이나 휴대용 PC용으로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멀티미디어 눈의 모든 영역을 점령할 태세다.
◇PDP=얇으면서도 크다는 게 장점이다. 흔히 말하는 벽걸이 TV가 바로 PDP다. 일반 브라운관은 뒷 머리가 툭 튀어나왔지만 PDP(Plasma Display Panel)에는 납작하다. TV 두께를 기존 제품의 10분의 1로 줄인 것이다. 그래서 벽에 걸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또 얇은 유리기판 사이에 혼합가스를 채운 뒤 고전압을 가해 영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영상도 뛰어나다.
PDP는 현재 50인치까지 개발됐다. 지난 93년 일본 후지쓰가 21인치급 컬러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뒤 제품 개발은 잇따르고 있다. PDP 역시 한국과 일본업체의 격전장이다. 이들은 모든 TV를 벽에 붙이겠다는 기세로 달리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SF영화에서 나오는 것 처럼 집 벽면이 PDP로 둘러싸여 손동작 하나로 배경을 바꿀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을 전망이다.
◇TMA=대우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기존 브라운관 보다 선명도를 10배 이상 높인 초대형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다. TFT-LCD나 PDP에게 도전장을 낸 강력한 다크호스인 셈이다. 특히 순수국내 기술로 개발해 그 경제 효과가 최소 50억달러, 최대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TMA(Thin-film Micromirror Array-acuated)는 초소형 거울 80만개를 1개의 반도체 칩으로 제작해 기존 브라운관이나 TFT-LCD 보다도 빛의 반사효율을 높여 최대 300인치 초대형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TMA는 초대형 디스플레이 영역을 중심으로 멀티미디어의 새로운 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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