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섰다. 18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4,1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사흘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순매도한 규모만 벌써 4조2,655억원에 달한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리먼브러더스 악재가 확산되며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갔던 지난 2008년 10월(4조5,87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달 들어 아직 11거래일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앞으로 8거래일이나 더 남겨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속도가 과거 금융위기 시기보다 더 빠른 셈이다. 외국인 순매도 추세가 앞으로 얼마나 더 어이질지에 대해서는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한데다 특별히 외국인들을 다시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일 만한 호재도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지수 1,600포인트 이상에서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꾸준히 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은 올 1ㆍ4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 효과로 높아진 눈높이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매도 추세는 일시적이라는 긍정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경기회복 진행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이 잠시 가려진 상태"라며 "특히 한국 주식시장은 다른 신흥국보다 저평가됐기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위기의식만 진정되면 곧바로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