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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 입찰경쟁 `후끈`
입력2004-02-23 00:00:00
수정
2004.02.23 00:00:00
민병권 기자
`아파트 경매 경쟁률이 53대 1(?)`봄철주택시장 성수기가 다가옴에 따라 법원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입찰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경매정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성남지원 경매2계에서 입찰에 부쳐졌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상록마을 라이프 47평형(5억5,000만원)에는 무려 53명이 응찰했다. 다음날 의정부지원 경매3계에서 경매된 의정부시 호원동 쌍용 32평형 아파트 역시 25대 1의 입찰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이 달 들어 수십 대 1의 입찰경쟁률을 보인 아파트가 잇따르고 있다.
지지옥션의 조사에서도 서울지역 아파트의 입찰경쟁률은
▲지난해 12월 2.4대 1에 그쳤던 것이
▲1월 4.6대 1
▲2월 중순 5.2대 1로 상승세를 탔고, 경기도 역시
▲12월 2.6대 1
▲1월 3.2대 1
▲2월 중순 3.8대 1로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찰경쟁 속에서도 감정가를 웃도는 고가에 낙찰되는 아파트는 드물었다. 이 달 들어 서울ㆍ수도권 경매대상 아파트의 낙찰가격은 감정가격의 평균 78%선에 그쳤다.
최근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들은 대부분 매매가격이 정점에 달했던 6개월여 전에 감정평가를 받았던 터라 최초 감정가격이 10ㆍ29대책이후 하락한 현 시세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에 이르고 있기 때문. 이 같은 아파트를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 받게 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심리가 투자자들의 고가 응찰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명관 지지옥션 이사는 “지난해 10월 이후 아파트 경매는 3회차까지 유찰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 달 들어선 2회차 경매에서 바로 낙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입찰경쟁이 올라갈수록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판단력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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