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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PC시장 살아난다
입력2002-10-18 00:00:00
수정
2002.10.18 00:00:00
3분기출하 15만대늘어 5분기 연속하락 벗어나전세계 개인용 컴퓨터(PC) 출하량이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반전, PC 시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또한 업체별 점유율에서는 델 컴퓨터가 휴렛-패커드를 제치고 1위를 재탈환했다.
정보기술(IT) 관련 전문조사기관인 IDC는 17일 3ㆍ4분기 PC 출하량이 지난 분기 보다 15만대 가량 늘어난 3,26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 증가했다고 IDC는 전했다.
IDC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로렌 로버드는 이와 관련 "PC 출하량 증가율이 당초 예상치인 4% 보다는 낮게 나왔지만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IDC는 또 4ㆍ4분기 역시 다소 나마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 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델 컴퓨터가 HP-컴팩 합병으로 빼앗겼던 1위 자리를 탈환하는 저력을 보였다. 델 컴퓨터는 지난 분기 점유율 14.9%를 기록하면서 0.3% 포인트 차로 1위 자리를 HP에 내줬으나, 이번 분기 16%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또다시 정상에 올랐다.
반면 컴팩은 500만 대의 컴퓨터를 출하하면서 점유율 15.5%를 기록, 2위로 밀려났다. IDC와 달리 서버용 PC를 빼고 시장점유율을 조사하는 가트너 그룹 역시 델이 같은 기간 15.9%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15.8%를 기록한 HP를 소폭이나마 앞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델 컴퓨터의 성장세가 견고하다는 점을 들어, 점유율 격차가 커질 가능성을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1위를 목표로 컴팩과의 합병을 추진한 HP가 합병 효과에 대한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합병 전 양 사의 점유율은 17% 이상이었으며, 합병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역별 시장 전망에서 IDC는 중국의 성장세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이 앞으로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두자리 수의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은 성장세가 당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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