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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 실내 공기 악화

올 황사영향 미세먼지 농도 크게 높아져

올 들어 중국발 황사가 심해지면서 인천공항 등 국내 국제공항의 실내 공기질이 지난해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세먼지 측정주기를 대폭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13일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건교부 항공안전본부가 최근 국내 8개 국제공항을 대상으로 올해 1ㆍ4분기(1~3월)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51.6㎍/㎥(1㎥당 미세먼지 0.0516㎎)로 지난해 평균 44.9㎍/㎥보다 크게 높았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공중에 떠다니는 지름 10㎛(0.01㎜) 이하의 작은 알갱이로 호흡할 때마다 폐 깊숙이 침투해 폐 및 심장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항별로는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은 인천공항이 24.4㎍/㎥를 기록해 지난해(19.8㎍/㎥) 수치를 웃돌았으며 김포와 김해공항도 각각 64.4㎍/㎥와 63.7㎍/㎥로 조사돼 전년(54.7㎍/㎥, 52.4㎍/㎥) 수준을 넘어섰다. 또 광주ㆍ양양공항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양양공항은 지난해 21.3㎍/㎥에서 올해는 3배에 달하는 66.5㎍/㎥로 나타나 8개 국제공항 가운데 실내 공기질이 가장 악화됐다. 다만 제주ㆍ대구ㆍ청주공항만 사정이 다소 나아졌을 뿐이다. 지하철이나 고속버스터미널과는 달리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고급 교통서비스 구역인 국제공항의 공기질이 악화되자 정부는 원인분석과 개선책 마련에 들어갔다. 건교부는 국내 국제공항의 실내 공기질이 악화된 주된 이유를 봄철에 중국 대륙에서 자주 발생하는 황사가 올 들어 더욱 심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특히 미세먼지 수치가 올라간 것은 중국에서 황사가 자주 몰려와 공항 출입문 등을 통해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국제적인 허용 기준치(150㎍/㎥)에 비하면 국내 국제공항의 실내 공기질은 좋은 편이나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만 지난해부터 시행해오던 미세먼지 측정주기 강화(연 1회→4회)를 김해ㆍ제주 등 모든 국제공항에 적용하기로 했다. 또 공항에 환기설비 보강 등을 권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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