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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뇌동맥류환자 연4,000명 발생
입력2003-04-21 00:00:00
수정
2003.04.21 00:00:00
박상영 기자
뇌동맥류는 나이가 들면서 뇌혈관 중 약한 부위가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오르는 뇌혈관 질환이다. 동맥류가 터져 뇌지주막하출혈 등 뇌출혈을 일으킨다. 환자 10명 중 3명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치료를 받더라도 뇌 손상이 심해 의식불명이 되거나 신체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뇌동맥류는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 큰 충격을 받거나 갑자기 힘을 줄 때, 성 관계시, 스트레스를 받아지면서 혈압이 높아질 경우 발생한다. 그러나 특별한 외부 자극이 없더라도 부풀어 있던 뇌동맥류가 터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뇌동맥류는 흔히 뇌 속의 시한폭탄이라 불린다. 인구 100명당 3~6명 정도가 이 질환을 갖고 있으며 뇌동맥류가 파열돼 뇌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는 국내의 경우 연간 4,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치료를 받는 환자는 3,000명 정도. 파열된 뇌동맥류의 가장 큰 문제는 2주 이내 환자의 25% 이상, 6개월 이내 50%가 다시 재출혈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일단 재출혈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심한 뇌 손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기 때문에 치료시 재출혈 방지가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뇌동맥류가 경미하게 터졌을 때는 심한 두통과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어지럼증 메스꺼움 의식장애 마비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 컴퓨터뇌단층촬영(CT brain scan)을 받아 뇌지주막하출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출혈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뇌동맥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순차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학고 있다.
뇌동맥류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결찰술이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 방법은 뇌를 벌리고 들어가 파열된 동맥류를 찾아 치료하기 때문에 수술과정에서 뇌 및 뇌혈관에 상처를 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신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노약자나 임산부는 수술이 힘들고 뇌 깊숙한 곳 등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수술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코일 색전술은 전신상태나 신경학적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수술을 하기 힘든 경우나 이미 뇌혈관이 늘어나거나 오그라들어 있는 경우(연축), 뇌 부종이 심하거나 출혈상태의 뇌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또 여러 개의 동맥류가 동시에 발견되는 다발성 뇌동맥류도 한번에 치료할 수 있다.
가톨릭의대 성가병원 백민우(신경외과ㆍ032-340-2041) 교수는 “코일 색전술은 시술 도중 뇌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뇌수술시 부수적으로 생길 수 있는 정상조직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어 경과가 매우 좋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1996년에는 11개 병원에서 75건에 불과했던 코일 색전술이 2002년에는 61개 병원에서 675건이나 행해져 전체 수술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국대의대 김영준 교수는 “그러나 코일 색전술의 효과가 높더라도 뇌동맥류 결찰술의 필요성이 없어지거나 퇴보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환자상태를 고려해 뇌혈관내수술(코일 색전술)과 미세현미경수술(결찰술) 두 가지를 같은 비중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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