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되돌아 본 '취임 6개월'<br>"현장에 답 있다" 신념… 산업현장 매주 돌아봐
"역대 한국 장관으로는 최초로 이라크를 두 번 방문했습니다. 두 번째 방문 시 1박 4일의 빠듯한 일정 속에 시내 곳곳에서 폭탄이 터지는 위기 상황에도 협상 타결에 성공했습니다."
취임 6개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현장 속에 답이 있다'는 인식 하에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다. 국내 산업현장은 매주 2~3회 둘러봤고 1주일에 하루 꼴인 '27박 50일'간 국외출장을 다녀왔다. 최 장관은 "실물경제 감각을 익히고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국내외 현장을 많이 다녔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 4월28일 이라크와 경제ㆍ에너지협력 전반에 대한 협정을 체결한 것을 꼽았다. 이는 이라크 신정부가 최초로 외국 정부와 체결한 경제ㆍ에너지 협정으로 우리 정부는 비상시 일일 25만배럴(일일 수입량의 10%)의 원유 우선공급권을 확보했다.
최 장관은 지경부 수장에 오른 뒤 필리핀 대사 등 오랜 기간 해외 근무를 하면서 느낀 대외 업무의 중요성을 지경부 직원들에게 심어줬다.
2개월 전 산업자원협력실을 신설, 산업자원 국제협력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정부조직 구조상 1급 자리를 새로 만든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최 장관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으로 1급 자리를 신설했다. 그는 산업자원 국제협력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자원협력을 하다 보면 장기적으로 제조업 분야의 진출 등 전방위 파급 효과가 날 것 이라는 게 최 장관의 생각이다.
실제 비교적 짧은 기간임에도 국제협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실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인프라·자원·산업·농림수산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산업자원협력의 '그랜드 패키지'를 마련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정유사당 3개월간 리터당 100원 인하를 이끌어낸 기름 값과의 씨름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최 장관은 "목표한 만큼 흡족하지는 않았지만 국민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렸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근 3일간의 짧은 휴가기간 동안 최 장관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추진할 정책방향을 구상했다. 물론 그 지향점은 '산업강국, 무역대국' 코리아다.
그는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지평을 지방과 세계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우수한 산업인재가 산업현장에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대우받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신규고용 창출형 연구개발(R&D) 체제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달러를 실현하고 에너지절약 시책 추진 및 에너지효율 제고 시스템 개선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약력
▦1956년 경기 화성 ▦1979년 서울대 경영학과 ▦1979년 행정고시 합격(22회) ▦1996년 재정경제원 장관 비서관 ▦1999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2003년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2005년 세계은행 상임이사 ▦2008년 기획재정부 1차관 ▦2008년 필리핀 대사 ▦2010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2011년 지식경제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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