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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주력 선종이 바뀐다] STX조선해양

친환경 콤팩트 드릴십 빛발해<br>기존 드릴십 성능에 크기는 확 줄여<br>연료비 등 유지 보수비용도 절감<br>세계 2번째 크기 컨船 수주 성공도

강덕수(앞줄 왼쪽 일곱 번째) STX그룹 회장이 지난 11월 중국 STX다롄 생산기지에서 열린 '노블 글로브트로터 2호' 진수식에서 STX조선해양 및 발주사 관계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선박은 STX조선해양이 두 번째로 진수한 드릴십이다. /사진제공=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은 지난 11월 중국 STX 다롄생산가지에서 두 번째 드릴십의 진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에 진수한 드릴십은 지난해 8월 노블드릴링홀딩스사로부터 수주한 두 번째 드릴십으로 STX조선해양은 5월에도 동급의 드릴십을 노블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2008년 노블사로부터 첫 번째 드릴십 수주에 성공한 STX조선해양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해양 플랜트 부문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올 들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해나가고 있다. 2007년 해저 파이프 설치 플랜트를 수주하면서 해양 플랜트 시장에 뛰어든 STX조선해양은 이후 드릴십, 부유식 원유저장설비(FSU) 등 각종 해양 플랜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최근 진수한 드릴십에는 유럽 설계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콤팩트 드릴십'선형을 적용해 그동안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축적한 기술력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콤팩트 드릴십은 기존 대형 드릴십과 동일한 시추 성능을 유지하면서 선박 크기를 축소한 선박이다. 운항이 용이하고 연료비 등 유지보수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저탄소 친환경 선박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와 함께 STX조선해양은 해양 플랜트 시장 확대를 위해 자체적인 기술개발은 물론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들과의 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업인 미국의 KBR사와 해양 플랜트 부문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TX조선해양은 70년 이상의 해양 플랜트 설계 경험과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가진 KBR사와의 협력이 향후 해양 플랜트 부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STX중공업이 2009년 선박용 추진기 전문생산업체인 독일 소텔사와 해양 플랜트 핵심 기자재인 러더프로펠러의 생산 및 판매에 대한 기술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양 플랜트에 투입되는 조선기자재에 관한 계열사 간 기술 력도 활발하다. 아울러 STX조선해양은 해양 플랜트 부문과 함께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의 수주 확대 및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유럽 선사로부터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옵션 4척 포함)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과 동시에 지난해 10월 유럽 선사로부터 수주했던 대형 컨테이너선 4척 역시 초대형인 1만6,000TEU급으로 상향 조정하는 변경계약을 맺었다. STX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은 현재까지 세계시장에 발주된 선박 중 1만8,000TEU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컨테이너선으로 갑판 면적이 축구장 4개 크기와 맞먹는 초대형 선박이다. 또한 STX조선해양은 5월 러시아 소브콤플로트사로부터 17만200㎥급 멤브레인형 LNG선 2척을 4억달러에 수주했다. 이번 LNG선 수주는 극지방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부합하는 선종 개발을 적극 추진해온 노력이 반영된 것이다. STX조선해양은 이미 지난해 초 STX유럽과 협력해 극지운항용 쇄빙 셔틀 LNG선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한편 향후 글로벌 수요 증가로 LNG선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TX조선해양은 LNG선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11월 STX조선해양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독립형 대용량 LNG화물창 'ITS(Independent Tank of STX)'는 대형 LNG선은 물론 LNG FPSO(부유식 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 등 해양 플랜트와 LNG 연료 추진선박의 연료창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STX조선해양은 ITS 개발을 통해 그동안 지불하던 막대한 금액의 로열티를 줄임으로써 LNG선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 플랜트 및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건조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추가 수주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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