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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 '미술품 구매리스트' 등 문건 공개
입력2007-11-26 17:15:34
수정
2007.11.26 17:15:34
김홍길 기자
李회장 일가 자산 상당부분 구조본·사장단 명의로 보유
김용철 변호사 '미술품 구매리스트' 등 문건 공개
'불법행위 관여' 언급 당사자들 "전혀 사실무근" 적극 해명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문건은 삼성전관(현 SDI)과 삼성물산 사이의 설비구매 '합의서(메모랜덤)', 삼성그룹 관계자가 구매한 '미술품 리스트', 참여연대 법조인의 '네트워크 현황' 등 모두 3건이다.
김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8개 항목으로 자신이 제기하는 의혹을 정리했으며 증거 문건을 제시하지 않은 항목에 대해서는 삼성그룹의 법무팀과 재무팀에서 근무한 경험을 들어 의혹을 제기했다.
◇미술품 구매 리스트 등 총 3건 공개=김 변호사는 삼성전관과 삼성물산 사이에 체결된 '합의서(메모랜덤)' 3장을 통해 삼성물산이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문건은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두 회사 사이에 지난 1994년 작성된 1장짜리 문건들로 삼성전관의 구매팀장과 삼성물산의 런던ㆍ타이베이ㆍ뉴욕지사장의 서명이 각각 담겨 있다. 이들 문건에 신용장(L/C) 개설시 받게 되는 메이커 공급 가격과 삼성물산의 수수료가 적혀 있는데 둘 사이의 차액이 삼성그룹의 비자금으로 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함께 공개된 미술품 구매 관련 2장짜리 자료의 첫번째 장에는 서미갤러리의 홍성원씨 명의로 된 '2002-2003 구매목록(Purchase 2002-2003)'이라는 제목 아래 30건의 미술품 목록과 가격 등이 적혀 있다.
또 '대금지급 목록(Payments 2002-2003)'이라는 제목의 두번째 장에는 2002년 1월14일부터 2003년 9월22일까지 57차례에 걸쳐 지급된 대금과 대금지급에 이용된 국내외 은행 목록 등이 기재돼 있다.
이 리스트에는 시가 800만달러(2002년 당시 환율로 100억원대)에 달하는 '베들레헴 병원(프랭크 스텔라)'과 716만달러짜리 '행복한 눈물(리히텐슈타인)' 등이 포함됐다.
그는 "'행복한 눈물'은 이건희씨 집에 걸려 있다는 얘기를 이재용씨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을 매수하기 위해 삼성 측이 작성한 리스트라며 '참여연대, 법조인 네트워크 현황'이라는 문서도 공개했다. 2002년 1월10일 작성된 것으로 돼 있는 이 문건은 참여연대 측 변호사인 김모 변호사와 관련된 인물을 핵심 지인, 사시 동기, 대학 동기, 대학 동문 등 4개 영역으로 정리하고 있다.
◇언급 당사자들 적극 해명=김 변호사가 삼성그룹의 불법행위에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관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김앤장은 이날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김 변호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앤장의 한 관계자는 "삼성 경영권의 불법 승계 과정에서 김앤장이 법률 조언자나 대리인 방식으로 관여했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우리는 정당한 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맞받았다. 참여연대도 이 단체에서 활동하던 변호사를 삼성그룹이 매수하려고 했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과 관련, "해당 변호사뿐 아니라 참여연대는 지난 10년간 삼성 문제를 다루며 한치도 원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삼성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가 '위장분리'였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위장분리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도 자신이 삼성 로비 대상이었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검찰총장 등 공직에 있을 때 삼성 측의 로비나 청탁을 받은 일이 전혀 없고 삼성 관계자와 업무에 관한 얘기를 나눈 적도 없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11/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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