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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전쟁 확산… 수입규제 도미노
입력2002-03-24 00:00:00
수정
2002.03.24 00:00:00
미국이 수입철강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취한데 이어 세계 각국이 자국시장 보호를 명분으로 '도미노'식 수입규제에 착수, `철강전쟁'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24일 한국철강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최대 철강 수입국인 중국이 지난 22일 한국,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5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캐나다, 유럽연합(EU), 말레이시아, 태국 등도 고강도 수입규제 발동을 검토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캐나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멕시코와 함께 미국의 세이프가드를 적용받지 않지만 미국 시장을 잃게된 역외 철강 제품이 자국으로 밀려들 가능성을우려, 세이프가드 발동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캐나다의 존 맥컬럼 재무담당 각외장관은 최근 하원에 출석해 "유럽과 아시아 제품이 캐나다로 밀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세이프가드 발동이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도 미국의 세이프가드에 맞대응, 다음달부터 세이프가드를 발동해 한시적으로 수입 쿼터를 정하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최고 3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도 자국 철강업계의 요청에 따라 정부 차원의 철강산업 보호대책 마련을 추진중이며, 태국 정부 역시 최근 핫코일과 냉연제품 등에 대해 최고 25%의 수입과징금을 6개월간 부과하기로 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미국 수출길이 막힌 해외 철강제품의 유입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도미노식 수입 규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철강업계가 걷잡을 수 없는 철강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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