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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차익보다 이자수익에 초점… 고금리 채권비중 늘려라

■ 잘 나가는 해외 채권형펀드 투자 전략

예상깨고 3%가까운 수익률에 투자자 함박웃음

미국 등 선진국 채권 투자 펀드로 자금 유입

묻어두기 보단 수익률 정기 점검 갈아타야





올 들어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기대 이상의 수익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시장의 예상을 깨고 3%에 가까운 수익률로 선전한 해외채권형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미국의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채권형펀드는 가격차익보다 이자수익에 초점을 두고 고금리 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27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주식형 펀드는 연초 대비 저조한 수익률(-0.31%)을 기록한 반면 채권형 펀드는 주식형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익률(1.04%)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35%)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채권형펀드 중에서도 해외채권형펀드는 올해 2.80%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해외채권형펀드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2.03%였다. 해외채권형펀드 상품 중에선 '산은삼바브라질채권C(7.73%)'과 '피델리티이머징마켓재형(6.14%)' 등이 선전했다. AB이머징마켓ClassA(5.61%) 등 이머징채권펀드는 연초 이후 연 4~5%의 수익률을 거뒀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미국 금리가 조기 인상될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절대금리가 높은 현지통화표시 이머징 국채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투자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무역수지 등 각종 지표가 긍정적인 인도네시아와 재정 건전성 기대감과 금리매력이 높아진 브라질 국채의 수익률이 높았다는 이야기다. 미국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3%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 심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채권 펀드는 인기가 여전히 시들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형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올 들어서만 4,694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882억원이 북미 채권형 펀드로 흘러 들어갔다. 국제신용평가사가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지정한 해외 회사채에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도 3,271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주로 미국 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한다. 같은 기간 신흥국과 일본 제외 아시아 채권 펀드에서는 각각 1,014억원, 478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증시가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서 좀처럼 주식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일정 수익률이 보장되는 채권 투자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작한 이후에도 채권금리가 빠르게 오르지 않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앞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국채는 금리상승 압력에 따라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유럽지역의 하이일드채권(고수익·고위험을 특징으로 하는 채권)과 밸류에이션(상대적 가치)이 낮고, 높은 금리가 매력적인 아시아현지통화표시국채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유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의 금리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해외채권형펀드는 가격차익보다 이자수익에 초점을 두고 고금리 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에 가입했다면 그냥 묻어두기보다 수익률을 정기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 장기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1년에 한두 차례 수익률을 확인하고 수익률이 계속 낮으면 다른 상품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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