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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선택등급 회사채도 입질 시작
입력1998-10-13 08:30:00
수정
2002.10.22 02:30:19
실세금리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자 투자신탁 등 기관투자가들이 일부 중견기업에서 발행한 BBB급(투자선택등급) 회사채에 ‘입질’을 시도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채권시장에서는 한진해운.동부제강과 한불종금의 보증을 받은 일동제약 등 신용등급이 BBB급인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가 기관에 연 12%대의 금리로 팔렸다.
투자적격 등급인 A급 아래여서 다소 싼값에 팔리기는 했으나 투자위험이 있는‘선택등급’의 회사채가 소화된 것은 최근들어 흔치않았던 일이다.
금리하락 전에는 이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BBB+ 등급에 대해서도 기관들의 매수는 매우 선택적이었다.
기관들의 회사채 매입범위가 다소 확대된 것은 5대그룹의 회사채발행마저 다소뜸해져 장기자금을 운용할 대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기관들로서는 중견기업이라도 상대적으로 부도 등의 위험이 적은 종목을 발굴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몰린 것이다.
대한투자신탁 채권운용부 宋吉憲 부장은 “금리하락이 계속되는 바람에 최근들어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열어 BBB 등급중 기준을 통과한 일부 회사채에까지 매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이 그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하락의 수혜폭이 중견기업 전체로 확산될 지는 불투명하다.
宋부장은 “내달부터 신규펀드에 편입되는 모든 채권이 시가평가돼 고객들의 중도환매가 일면 투신사들마저 채권을 팔아 돈을 내주어야 할 입장이지 살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은행의 경우 B등급 채권에는 아예 손을 안대고 있고 종금은 고유계정이 부실해져있는 데다 신탁계정은 주로 단기로 운용, 채권의 매수세력이 못되는 실정.
한화증권 관계자는 “기관중 회사채 매입세력은 오직 투신사인 셈인데 회계장부를 믿을만한 기업을 거의 찾기 힘들어 채권매입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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