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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2000 장비개발 박차
입력2000-12-29 00:00:00
수정
2000.12.29 00:00:00
IMT-2000 장비개발 박차
SK·한통 "먼저 나온 제품사용" 방침에 공급업체들 속도전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장비 공급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오는 2002년 5월로 예정된 IMT-2000 서비스를 위해서는 관련 장비 공급이 필수적이다. 현재 SK-IMT와 한통IMT는 가급적 먼저 개발을 끝낸 후 납품하는 업체의 장비를 사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장비업체 입장에서는 조속한 장비 개발 완료가 관건이다.
SK와 한통은 이미 사업권 획득에 앞서 자신들의 장비 규격을 국내 장비업체들에 공개했다. 국내 업체들은 이 같은 규격에 따라 장비를 개발중이다. 현재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독자적인 장비개발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기술력이 부족한 분야에 대해서는 외국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은 외국업체들에 비해 우선권을 갖고 있다. 무역적자 등 부작용을 우려해 정부는 가급적 외산장비 도입을 최소하기를 바라고 있다. SK나 한통도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을 반영해 장비 규격을 국내업체들에만 공개했다.
하지만 국내업체들보다는 외국업체의 기술력이 앞선 탓에 국내업체들은 외국업체들과 협력을 도모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협력관계 구축
IMT-2000 서비스에 앞서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은 장비업체들의 절대 과제다. 이는 시장선점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국내외 업체들은 이를 위해 치열한 짝짓기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IMT-2000 시장에서 특정 업체가 전체 시스템을 모두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관련 업체들은 파이를 공유하기 위해 적극적인 제휴를 도모하는 윈-윈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외 업체들은 파트너쉽을 통해 IMT-2000 장비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업체들 입장에서는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해 줄 외국 유수의 장비업체가 절대 필요하다.
반면 외국업체들은 국내시장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급선무인 탓에 국내업체들과의 제휴를 추진중이다. 특히 외국업체들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보다 많은 국내 업체와 제휴 관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에릭슨, 루슨트 테크놀러지스 등은 국내 업체들과의 제휴 관계를 수립키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에릭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술협력에 대해 의향서(LOI)를 교환한 것은 LG전자뿐이나 국내 어느 업체와도 기술협력을 위해 제휴 관계를 수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발 현황 및 계획
LG전자는 국내업체중에서는 비동기식 IMT-2000 관련 장비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LG는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개발 인력 등 모든 경영자원을 비동기 장비분야에 투입, 시장선점을 위한 의지를 불태워 왔다.
LG는 비동기 장비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는 29일 비동기 IMT-2000 관련 테스트장비를 SK텔레콤에 납품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글로콤이 비동기 IMT-2000 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한 것이 비동기 장비 개발 및 공급계획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장비시장 공략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표시했다.
LG전자는 일단 시스템 전반에 대해 독자적인 개발을 추진중이다. 단 개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에릭슨 등 외국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LG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스템 개발을 모두 완료한 후 2002년2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기지국에 필수적인 모뎀 칩 개발을 끝낼 계획"이라며 "개발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는 에릭슨 등 외국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LG전자에 뒤질세라 최근 들어 비동기 장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기식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엄청난 규모를 갖춘 비동기 시장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은 비동기 시장에서의 열세를 인정한다. 오는 2002년 5월까지 장비를 개발,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동기 및 비동기 공용장비 분야에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상당수 연구개발 인력을 비동기 장비 분야에 투입, 장비 개발 속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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