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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해외영업도 고전

국내은행들이 세계경제의 침체와 미국ㆍ이라크간 전쟁,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등의 여파로 해외영업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런던과 홍콩 등 국제금융 거래가 많은 지역의 점포들을 중심으로 SK글로벌에 대한 해외여신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면서 지난 1분기 순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런던과 홍콩지점 등 두 곳의 해외점포에서 지난해 1분기 193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는 오히려 800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한미은행의 한 관계자는 “SK글로벌 여신에 대해 국내은행 해외점포 중 가장 많은 19.9%의 충당금을 쌓아 상대적으로 실적이 더 나쁘게 나왔다”고 말했다. SK글로벌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역시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뉴욕, 동경 등 5개 해외점포의 당기순익이 지난 1분기 총60만달러에 그쳐 전년동기의 578만달러에 비해 대폭 줄었다. 신한은행도 동경과 뉴욕, 런던 등 8개 해외점포의 지난 1분기 순익이 74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79만달러)보다 감소했다. 뉴욕과 LA, 런던, 홍콩 등 총 12개 지역에 해외점포를 갖고 있는 우리은행은 지난해 1분기에 4,246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는 1,619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동경지점이 부실을 대규모로 털어내면서 무려 5,692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특수요인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순익규모가 줄어든 셈이다. 이밖에 국민과 외환, 조흥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1분기 결산실적까지 이미 시장에 공표한 상황에서 해외점포 경영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적자결산 등 실적이 아주 나빠 이를 숨기거나 SK여신에 대한 본ㆍ지점간 충당금 조정 등을 통해 순익규모를 조절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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