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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 “4R 징크스 깬다”
입력2004-02-22 00:00:00
수정
2004.02.22 00:00:00
김진영 기자
캐나다출신의 왼손잡이 골퍼인 마이크 위어(34)가 시험대에 섰다.
위어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ㆍ7,260야드)에서 진행된 PGA투어 닛산 오픈(총상금 480만달러) 3라운드에서 5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날만 5언더파 66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6타를 기록, 전날 공동 선두였던 일본의 마루야마 시게키(35)를 밀쳐내고 선두에 오른 것. 위어가 이날 기록한 17언더파 196타는 92년 프레드 커플스가 기록한 대회 54홀 최소타를 1타 경신한 신기록.
이로써 위어는 큰 실수만 없다면 대회 2연패에 성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위어는 그 동안 5차례나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아픔이 있다.
타이거 우즈(29ㆍ미국)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던 99년 PGA챔피언십 때는 무려 80타를 치면서 공동 10위로 떨어졌고 2년 전 혼다 클래식때는 75타로 최종라운드를 마쳐 공동 11위로 추락한 바 있다. 선두로 시작했던 5번의 최종 라운드 평균 타수는 무려 73.6타.
이처럼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지 못했던 탓에 위어는 PGA투어 데뷔 후 6차례나 역전승에 성공했지만 `막판 뒷심이 약하다` 또는 `배짱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 왔다.
때문에 이번 닛산 오픈 최종 라운드는 그에게 시험 무대가 됐다.
무려 5타차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전패를 허용한다면 `구제 불능의 새 가슴`이라는 평가를 들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러나 우승 고지에 오르면 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두를 지켜 우승까지 오르면서 심리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어는 특히 지난해 이 대회 우승 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이번 대회 2연패를 이루면 마스터스 2연패도 기대해 볼만하게 된다.
위어의 대회 2연패 열쇠는 퍼트.
이날 위어는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50%,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은 56%에 불과했지만 퍼트를 22개로 끝내면서 5언더파를 기록했다. 1, 2라운드에서도 퍼트를 각각 25개로 마무리하는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따라서 최종 라운드에서도 극도의 긴장감을 이기고 퍼트 수를 유지해야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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