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민간 항공사인 한성항공이 항공운항사업 허가를 받아냄에 따라 초저가 항공시대의 막이 올랐다.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 ㈜한성항공은 건설교통부에 제출했던 ‘부정기 항공운송사업면허 신청’을 지난달 31일 허가받았다고 1일 밝혔다. 한성항공은 이로써 오는 6월27일 청주~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행을 개시할 방침이다. 이 노선에는 프랑스로부터 임대하는 ATR-72 항공기(탑승인원 66명) 1대를 투입한다. 회사는 청주~제주 노선을 1일 2회 왕복운항한 뒤 차차 4회로 늘려가고 7월과 8월께 김포~제주 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다른 국내 노선과 국제 노선 전세기 운항 등으로 사업을 넓혀간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한성항공은 또 이들 노선의 항공료를 기존 항공사의 60~70%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어서 왕복 15만원대인 청주~제주 노선 항공료는 10만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우봉 대표는 “조직을 슬림화하고 불필요한 서비스 요금 등을 최대한 줄여 저가 항공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라며 “이번에 도입할 항공기는 세계 120여개사에서 운항하고 있어서 안정성 문제도 이미 검증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5일에는 제주에 기반을 둔 ㈜제주에어가 공식 출범했다. 애경그룹 6개사와 제주도가 각각 100억원과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제주에어는 6월 말까지 항공기 기종 선정 등을 거쳐 건교부에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신청하기로 했으며 내년부터 제주를 기점으로 서울ㆍ부산ㆍ대구ㆍ청주 등 4개 노선에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지난달 별도 법인을 설립해 저가 항공사업에 뛰어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저가 항공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지역 신생 항공사들이 저가 마케팅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저가 항공사의 출현도 틈새시장을 노리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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