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 상권 공략을 위해 기획한 세븐일레븐의 ‘간판’전략이 보기 좋게 맞아 떨어졌다. 연초 인수한 바이더웨이 명동점포의 간판을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세븐일레븐으로 바꿔 달면서 톡톡한 매출 상승세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지난 7월 명동에 있는 기존 바이더웨이 점포 4곳의 간판을 세븐일레븐으로 바꿔 단 후 이 매장들의 매출 상승률이 세배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편의점은 신규점포가 아닌 이상 기존 점포의 경우 연 매출은 물가상승률 수준으로 오르는 것이 보통이다. 실제로 간판을 바꾸기 전까지 이 곳 점포들의 지난 1~6월 작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5.6% 상승에 그쳤었다. 반면 세븐일레븐 간판이 걸린 7월부터 15일 현재까지 신장률은 18.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세븐일레븐 전점의 매출 증가율이 2.3%인 것을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기념품(68.3%)과 팩소주(53.1%), 김(46.8%)의 판매가 작년보다 크게 늘었고, 전체 매출 중 외국인 고객들로부터 올리는 매출 비중도 30%에 달할 정도로 확대됐다. ’간판효과’가 나타난 배경은 이렇다. 바이더웨이의 합병 이후 코리아세븐은 기존 점주가 가맹계약을 갱신하는 경우 세븐일레븐 간판을 달도록 하는 방법으로 브랜드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외국인 고객을 겨냥, 명동 지역은 다른 곳 보다 작업을 앞당겼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세븐일레븐 사업은 미국 본사인 세븐일레븐인터내셔널(SEI)이 라이선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진출국만 해도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8개국에 이르며 매장수도 3만9,000개에 달한다. 특히 일본 세븐일레븐은 SEI의 최대주주인 세븐&아이홀딩스의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재팬이 현지에서 1만2,500여개의 점포을 운영하며 압도적인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136개 매장을 포함, 전세계 매장 중 2만여개가 아시아 지역에 밀집한 상태다. 이처럼 아시아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브랜드인 만큼 특히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관광객이 꾸준한 명동에서 브랜드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한 코리아세븐측이 서둘러 간판 변경에 들어간 것이다. 간판을 바꾼 4곳 중 2곳은 직영 점포로 바로 교체가 가능했지만 나머지 두 곳은 위탁점포로 계약 종료까지 2달이 더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점주들에게 매출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한 결과 순조롭게 간판을 바꿀 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인테리어 간판을 바꾸는 비용도 본사가 부담하는데다 명동 특성에 맞는 글로벌브랜드로 바꾼다는 점에서 점주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리아세븐은 기존 바이더웨이 가맹점포 중 올해 계약이 만료된 곳은 전체 중 10%에 달하며 이중 90%이상이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재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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