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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발효연구로 신약개발 한창

알약 가능해져 편의성도 커질듯<br>한의학硏 신한방제제연구센터

한약재 발효 연구를 통해 개발된 천연물 신약은 복용 편의성이 우수한 일반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산업화할 수 있어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를 발효시켜 요구르트로 바꾸면 소화ㆍ흡수가 더 좋아지듯이 한약을 발효시켜 효능을 높이는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이 경우 한약도 알약 형태로 만들 수 있어 휴대 복용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신한방제제연구센터는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54억원을 투자해 ‘생물전환을 이용한 한방처방의 효능 강화사업’을 추진, 갈근탕(감기), 육미지황탕(강장보약), 방풍통성산(비만 치료) 등 25종의 한방처방에 대한 발효연구를 수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개별 한약재와 복합처방 약재에 대해 어떤 유익균이 최대의 분해 효능을 갖는지 밝혀내는 것으로 약효평가ㆍ안전성평가ㆍ임상시험 등을 통해 천연물 신약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한약은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우수한 반면 또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현재 한의학계에서는 이러한 차이에 대해 복용한 약효 성분이 체내에서 분해ㆍ흡수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동일한 약재를 먹었을지라도 체내에서 분해ㆍ흡수가 이뤄지지 못하면 대부분이 몸 밖으로 배출돼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의학연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약재를 복용하기 전에 유산균 등 체내 유익균이 먼저 약효 성분을 분해하도록 함으로써 복용 때 약효 성분의 흡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실제 신한방제제연구센터장인 마진열 박사팀이 개발한 발효 쌍화탕의 경우 동일한 처방을 적용한 기존 쌍화탕에 비해 약효 성분이 약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나 현재 2~3개 제약사로부터 기술이전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마 박사는 “발효 과정을 통해 몸 밖에서 약효 성분을 최대한 분해한 뒤 복용하도록 함으로써 약재가 가진 약효 성분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것이 연구목적”이라고 밝혔다. 발효 방법은 고형발효와 액체발효 두 가지가 있다. 고형발효는 약재 자체에 발효균을 주입해 분말 형태로 약효 성분을 추출하게 되며 액체발효는 전통적인 한약처럼 약재를 달여낸 뒤 액체 상태에서 발효시켜 약효 성분이 완전 분해된 상태로 만들어준다. 한의학연은 이와 함께 약재를 복용하는 형태를 바꾸는 ‘신한방 제제의 제형 개선 및 산업화’ 연구도 함께 수행한다. 전통 한약재는 물과 함께 달여내는 탕제 또는 환약 형태가 대부분으로 장기간 보관이나 휴대 복용이 불편하다. 그러나 발효 과정을 거친 약효 성분은 일반적인 약과 같은 알약 또는 캡슐 형태로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 복용 편의성이 향상된다. 마 박사는 “전통적인 약탕기를 이용하면 달여내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이 물을 육각수 형태로 바꿔 약효를 향상시키지만 실제로 이 같은 방법을 쓰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천연물 신약의 경우 알약처럼 복용성이 편리해지면 산업화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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