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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 SK그룹

SK식 모델 발전시켜 지속가능 경영 뒷받침

윤승준(앞줄 왼쪽부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정일호 부강테크 대표, 손자장 SK차이나 부총재가 지난 5월 서린동 SK서린사옥서 열린 '중국 환경시장 동반진출을 위한 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왼쪽 두 번째) SK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서린동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중국 환경시장 동반진출을 위한 협약식'에서 한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은 교육, 자금, 기술을 상생협력의 3대 분야로 설정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SK그룹 동반성장위원회는 올해 2ㆍ3차 협력사를 포함한 중소 협력업체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ㆍ기술ㆍ자금 등 3대 분야의 동반성장 경영을 크게 확대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온 SK식 동반성장 모델을 한층 발전시켜 중소 협력업체의 지속가능 경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왔다고 SK그룹 측은 설명했다.

SK그룹은 우선 협력업체 임직원의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SK동반성장아카데미'에 올해부터 해외연수 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협력업체 중간관리자급 120여명을 대상으로 매년 2회에 걸쳐 시행중인 'MDP(Management Development Program)'에 중국 연수과정을 마련해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 세미나 개최, 현지 기업 탐방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동반성장 아카데미는 SK가 지난 2006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개설한 중소 협력업체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MDP', 'e-러닝' 등 3개 과정을 더해 1ㆍ2차 협력사 임직원 7만여 명이 수강했다.

계열사 중 SK텔레콤은 지난 3월 중소 협력업체 직원 대상의 재교육 프로그램인 '동반성장 MBA' 과정을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1차로 8주 과정 51명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는 동반성장 MBA는 경영학, 인문학, ICT 과정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췄다. 온라인 강의와 집합교육, 워크숍을 병행해 교육 성과를 높이고 있으며 수료 이후 학업 우수자를 선발해 해외 탐방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중소 협력업체들에 각종 자금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금융기관과 연계해 협력사들에 저리로 대출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펀드' 규모를 올해 3,21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10년 최초 설정한 1,500억원 대비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 펀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400여개의 협력업체가 총 1,826억원의 대출을 받았으며, 협력업체당 이자 감면율은 1.7%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SK그룹은 협력사 투자에 특화된 1,000억원 안팎 규모 '목적 펀드'를 공공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펀드로 조성한 투자금은 협력사의 연구개발, 공장 증설 등에 쓰이게 된다.

또한 SK그룹은 올해 중 1차 협력사에 지급한 결제대금이 2차 협력사에 제대로 지급되는지를 관리할 수 있는 동반성장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일부 계열사에서 시범 운영한 뒤 단계적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계열사 중 SK하이닉스는 올해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보험'을 조성할 계획이다. 1차 협력업체가 부도나면 2차 협력업체는 이 보험금을 담보로 사업자금을 대출받아 연쇄 자금난을 피할 수 게 하는 안전장치다.

SK그룹은 또 중소기업의 핵심 경쟁력인 기술력 제고를 위한 체계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자체 기술개발 및 시험환경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 협력업체들을 위한 전문 기술지원센터를 조만간 설립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 곳은 협력사들이 자유롭게 기술개발 등을 할 수 있도록 개발용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계측기, 시험단말기 등을 갖추는 한편 기술자문과 기술교육 등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또 거래관계에 있는 중소 협력업체의 핵심 기술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기술자료 임치제'와 SK가 보유한 특허기술을 협력사에 무상으로 넘겨 기술개발을 돕는 '특허 양도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SK건설 등이 시행중인 '기술자료 임치제'는 SK하이닉스에서도 도입하기로 했으며 올해 최소 10여건의 특허기술을 협력사들에게 양도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 같은 동반성장 경영 계획이 평소 중소 협력업체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중시해온 최태원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 회장은 그간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바로 SK의 경쟁력이며, 협력업체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 대신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만우 SK그룹 전무는 "올해 SK 동반성장 경영은 신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외에도 동반성장 활동의 온기가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ㆍ3차 협력업체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와 힘 합쳐 中환경시장 공략

김현상기자

SK그룹은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환경시장을 중소기업과 동반 공략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서울 서린동 SK서린사옥에서 환경분야 중소기업 대표들과 환경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환경시장 동반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적은 있지만 특정 분야에 대한 대규모 해외 공동진출을 위해 대ㆍ중소기업과 정부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은 SK그룹의 사업역량과 해외시장 노하우, 중소기업의 기술과 서비스 이에도 정부의 현지 파트너 발굴 및 컨설팅이 뒷받침되는 동반성장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협약식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핵심역량을 보유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SK는 중소기업에게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를 제공해 대ㆍ중소기업이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오픈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해 중소기업에게 ▦중국시장 전진기지 구축 ▦현지 법률ㆍ조세ㆍ회계 자문 등 비즈니스 인프라 제공 ▦참여기업과의 공동투자 및 중국 자본 투자유도 등 재무적 지원 ▦중국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마케팅 인프라 제공 등을 해나갈 예정이다.

SK그룹은 또 경쟁력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21개 중소기업이 조기에 중국 환경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들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설비투자, 마케팅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21개 중소기업 중 9개 기업은 중국 현지에서 마케팅 단계까지 사업 진전을 보고 있어 이르면 올해 내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과 함께 현지 발주기관과의 네트워크 지원, 해외진출 전문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에 SK와 손을 잡는 21개 업체들은 수처리, 폐기물, 토양정화, 대기 등 환경산업에서 우수기술을 보유한 21개 기업들로 지난달 기술성능 및 현장 적용성, 협력 가능성 등 비즈니스 모델 개발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 선정됐다.

SK차이나 관계자는 "중국은 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오는 2016년까지 약 600조원(3조 위안)을 환경보호에 투자키로 하는 등 막대한 환경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곳"이라면서 "이번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는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은 해외시장 진출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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