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대표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제기해 주목된다.
삭티 시바(사진) CS 글로벌 이머징마켓전략 대표는 18일 아시아주식 전략보고서에서 “한국 시장이 현재도 17.7% 가량 저평가돼 있으나 한국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에 닿기만 하면 차익을 얻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서는 데 더해 최근 원화가 강세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최근 저평가를 불러온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이 한국이 이머징 지수에 포함된 MSCI지수보다 선진지수로 포함된 FTSE 벤치마크로 옮겨가면서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원화 강세를 감안하더라도 이처럼 큰 폭의 할인은 글로벌 성장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이고, 한국 증시가 다시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실적이 탄탄한 경기 민간종목들을 투자 대상으로 권했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 등 4개 종목을 꼽았다.
시바 대표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앞으로 시장의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 내 연기금이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이웃 일본보다 매력적인 시장이란 점에서 외국인 매도 추세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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