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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문화 문제점·변화 모색

EBS '똘레랑스-차이 혹은 다름' 23일 밤 방영

지난 12일 경기도 평택에서는 주목할 만한 대규모 집회가 있었다. 500여명이 참석한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집회에서는 시위장에서 으레 난무하던 욕설과 몸싸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목숨까지 잃을 정도 폭력으로 몸살을 앓던 시위장에 평화적 시위가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EBS ‘똘레랑스-차이 혹은 다름’은 23일 저녁 11시 5분 시위문화의 변화를 모색해보는 ‘방패 뒤의 눈물’ 편에서 시위 진압 과정에서의 전ㆍ의경들의 숨겨진 고통을 취재해 본다. 서울지방경찰청 제2기동대 대원들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 보면서 시위대와 전의경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는 폭력시위의 문제점도 짚어본다. 지난해 5월 청주의 한 시위장에서 부상을 입은 전경 김세준(가명)씨. 당시 시위대가 휘두르는 쇠파이프에 왼쪽 팔을 맞아 복합부위통증 증후군을 앓고 있는 김씨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통증 때문에 수면제와 진통제를 달고 살아야만 한다. 그러나 정작 김씨를 고통스럽게 하는 건 몸의 통증이 아닌, 시위대를 향한 냉소적인 시선이다. 김씨는 “시위대는 경찰을 길가는 사람으로 조차도 생각을 안 한다”며 “언제 다칠 지 모르는 분위기 속에서 하루하루가 전쟁 같다”고 토로한다. 지난 2001년 역시 시위대에게 쇠파이프로 맞아 뇌진탕 판정을 받은 최지훈씨. 제대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최씨는 외상 후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매일 찾아드는 불안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시위현장에서 받은 굴욕감은 최씨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전ㆍ의경들이 이토록 상처를 받고도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는 데에는 그들을 향한 비뚤어진 시선도 한 몫을 한다. 어느쪽도 결코 일방적일 수 없는 잘못으로 서로 상처를 입지만, 시위대에 비해 전ㆍ의경의 하소연이나 아픔은 좀처럼 조명되지 못해왔다. 전ㆍ의경 자녀를 둔 부모들로서의 가슴 아픈 심정과 폭력시위 근절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들어보고, 최근 시위대들의 달라지려는 노력에도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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