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 전세계 탄소배출권시장이 1,500억달러(세계은행 전망)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에 따른 위험을 보험을 통해 줄여 시장 규모를 키우는 방안이 마련된다. 이미 세계은행이나 AIG 등은 탄소배출권 관련 보험 상품을 내놓고 인도나 브라질의 회사를 상대로 계약을 맺고 있다. 수출보험공사는 5일 탄소배출권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업 자체의 위험성과 배출권 가격변동 위험, 탄소배출권 사업에 대한 유엔의 사전 승인 관련 위험을 모두 커버하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용식 수출보험공사 개발협력부 부장은 “앞으로 탄소시장은 국내 기업간은 물론 국가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수출보험공사가 보험상품을 통해 리스크를 해소해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프로젝트 참여와 개발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시장 진출에 따른 리스크는 3가지다. 먼저 프로젝트 리스크. 프로젝트가 온실가스 감소효과를 실제로 발생시키는지에 대한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 탄소배출권 발급 후 현물거래시장에서의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가격 리스크도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지난 2006년 톤당 9.3달러이던 것이 2015년에는 톤당 25달러에 이르러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탄소배출권 사업에 대한 UN의 인증 리스크다. 감축되는 온실가스에 대해서는 UN의 인증이 있어야 세계 탄소배출권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다. UN인증을 받지 못할 경우 프로젝트 참여에 들어간 투자금은 모두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것. 원 부장은 “결국 탄소배출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리스크를 커버해줄 국가 금융기관의 역할이 필요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기존 수출종합보험에 탄소배출권 관련 계약을 추가하는 방식이나 탄소배출권 패키지 상품을 별도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사업참여자별 특약을 내년 1월에 도입한 뒤 사업단계별로 대상도 확대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참여자별 보험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탄소배출권을 획득, 판매하기 위해 해외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기대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탄소배출권 사업자를 위한 보험. 또 탄소배출권 사업에 융자 등으로 투자를 했지만 원리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를 대비한 탄소배출권 투자자를 위한 보험, 그리고 탄소배출권 구매자를 위한 보험 등이다. 공사는 아울러 상품 출시와 함께 탄소배출권 사업과 관련된 국제기준과 금융, 리스크 헤지 정보를 기업들에 제공하고 환경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의 국제 프로젝트 참여 컨설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환익 사장은 “공사가 사업 위험을 커버하게 되면 한국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배출권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온실가스 감축 관련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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