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상승해도 내가 들고 있는 주식은 오르지 않는다?’ 주식시장을 떠도는 이같은 풍문은 현실이었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의 개인 순매수 종목의 이달들어 지난 12일까지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개인이 집중 매수한 종목의 상승률은 기관ㆍ외국인 매집주에 비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네 개에 불과했고,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의 상승률도 12%선에 그쳤다. 개인투자자의 한계를 보여주는 성적표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만 증시가 실적 위주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묻지마 급등주’에 대한 순매수가 20위 권 밖으로 밀려난 점이 그나마 바람직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신규 상장주인 컴투스로 지난 6일 매매를 시작한 이래 241억원의 순매수가 몰렸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 12일까지 20.1% 하락했다. 또 기관 집중 매입주인 서울반도체로도 옮겨 탔지만 수익률은 12%에 불과했고, 성광벤드도 기관을 뒤따라 샀으나 수익률 7.1%에 만족해야 했다. 이밖에 개인 매수종목인 제이브이엠, 동국제약, 다음, 오스템임플란트, 인탑스, 인프라웨어도 최대 12%에서 2%까지 주가가 뒷걸음질 쳤다. 특히 개인이 산 네오위즈(순매수 7위)가 9.9% 빠진 반면, 매도한 네오위즈게임즈(순매도 3위)는 무려 88% 올라, 급등장에서 개인이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임을 보여줬다. CJ홈쇼핑도 개인이 220억원어치 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으나 주가는 12.8% 올랐다. 미디어 업종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과 함께 케이블방송국(SO) 지분 보유 가치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개인이 오래 들고 있기에 가장 적당한 종목은 아시아나항공이었다. 상반기 22%의 상승률을 안겨줬던 이 종목은 7월 들어서도 12일까지 12% 가량 오르며 개인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기관ㆍ외국인에 비해 분석 능력이 떨어지고 수급 집중력도 약하기 마련”이라며 “외국인ㆍ기관의 매매 패턴을 주의 깊게 살피는 한편 선진국 증시처럼 간접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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