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경유차의 인기가 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경유차 등록대수는 총 586만9,412대로 전년 말에 비해 21만9,408대(신규등록)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유차 신규등록은 지난 2002년 57만7,7659대에 달한 후 ▦2003년 44만7,380대 ▦2004년 33만400대 등으로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20만대 아래로 떨어질 게 확실해 보인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세제개편에 따라 경유 가격이 해마다 인상되는데다 차량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유 가격은 현재 휘발유 가격의 80% 수준이며 정부는 2000년 100대47 정도였던 휘발유 대비 경유 가격 비중을 올해 100대85까지 높인다는 계획에 따라 그동안 경유 가격을 계속 올려왔다. 이 같은 영향으로 경유차의 대표주자인 SUV의 국내 판매 비중은 2004년 30%를 넘었으나 지금은 2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휘발유와 LPG차량이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차 신규등록은 2004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최근 2년 동안 매년 10만대를 기록,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LPG차량 역시 지난해 15만7,808대나 새로 등록되는 등 큰 폭의 증가추세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589만5,234대로 전년도에 비해 3.2%(49만9,000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1대당 인구 수는 3.08명, 1세대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0.86대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160만7,000대로 전체의 73%를 차지했으며 승용차 가운데 경ㆍ소형차는 감소하는 반면 중ㆍ대형차는 증가해 ‘큰 차’ 선호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365만1,000대(22.9%), 서울 285만6,000대(17.9%) 등 수도권(서울ㆍ인천ㆍ경기)이 733만대로 전체의 46.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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