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젊은 층을 공략해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도주 선호, 수입 맥주 성장 등 최근 음주 문화 트렌드를 젊은 층이 주도하면서 이들의 감성을 잡는 것이 불황을 타개하는 마케팅의 핵심 포인트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전통주로서는 새로운 형태인 '셀프형 전통주 전문주점'을 도입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순당은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셀프형 맥주바'를 접목해 고객이 직접 냉장고에 진열된 전통주를 직접 골라 마시고 안주류는 무제한 뷔페식으로 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주 전문주점 '백세주마을 남포점'을 부산에 열었다. 종전에는 막걸리를 작은 항아리 독에 담아 떠 마실 수 있도록 제공했던데 비해 백세주마을 남포점에서는 셀프 서비스를 도입해 가격은 낮추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 시장의 부진을 젊은 층의 관심이 급증하는 수입 맥주와 보드카로 메꾸기 위해 젊은 층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30%씩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흑맥주 기네스는 지난 8일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리얼 스테이지 클라이맥스'행사를 열고 로데오 거리 일대를 '기네스 스트리트'로 조성하며 젊은층의 관심을 유도했다.
롯데주류의 '청하'는 올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보다 6.8% 증가하는 데 젊은 층 대상 마케팅이 적중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올 초 페이스북에 인기 개그맨들이 참여한 '좋은 술자리 캠페인'을 시트콤 형식으로 선보이는 등 젊은 층과의 소통에 주력한 데 이어 7월에는 젊은 이미지를 강조해 라벨 디자인을 교체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수십 년간 전설적인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아트 디자인을 입어 온 앱솔루트는 얼마 전 아트 공모전을 통한 특별 전시회를 갖고 젊은 층의 참여를 이어갔다. 또 W서울 워커힐과 할로윈 파티를 열고 보드카에 젊은 파티 문화를 입혀 보드카에 '파티'라는 키워드를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은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없고 감성과 분위기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업체들이 이들을 참여시키는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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