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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제때 못갚는 가계 늘어난다

경기침체로 저신용자 소득 감소따라 저축銀 연체율 21%로 올라


실물경기 침체로 기업 부도나 퇴출이 급증, 실직자가 속출하면서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들이 늘어나고있다. 특히 영세 중소기업에 다니는 저신용자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이들이 주로 거래하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신용정보(한신정)가 ‘2008년 3ㆍ4분기 개인신용등급별 불량률 추이’를 조사한 결과 1등급에서 10등급까지 전 신용등급자의 불량률이 증가한 가운데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개인신용등급별 불량률’이란 은행연합회에 90일 이상 연체가 돼 채무불이행으로 등록되거나 대출시점에서 1년 이내 90일 이상 연체를 경험한 대출자의 비율이다. 최고 신용등급인 1등급의 불량률은 0.11%로 2ㆍ4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2등급~6등급의 불량률은 약 0.02~0.29%포인트 높아졌다. 최하 등급인 10등급의 불량률은 53.12%로 전 분기 대비 1.91%포인트 증가했다. 7등급은 8.34%로 전 분기 대비 0.52%포인트 늘어났다. 각 금융권역별 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늘고 있다. 30일 이상 연체를 경험한 대출채무자의 비율인 ‘미해제 연체보유율’은 은행의 경우 지난해 3ㆍ4분기 현재 2.57%로 전 분기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의 연체보유율도 같은 기간 0.28%포인트 증가했고 캐피털업계의 연체보유율도 0.41%포인트 높아졌다. 금융권 가운데 가장 높은 연체보유율을 기록한 곳은 서민이 주로 거래하는 저축은행으로 21.47%를 기록했다. 이는 대부업체가 같은 기간 16.07%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가계소득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취약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승희 한신정 선임연구원은 “은행에 비해 카드ㆍ캐피털사ㆍ대부업체 등 서민 금융기관으로 갈수록 연체 보유자 상승폭이 증가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연체 경험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저소득층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전에 대출금 상환부담을 줄여주는 ‘가계 프리 워크아웃(사전 채무재조정)’ 제도를 은행권 전체와 보험ㆍ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부채 부담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이 경기침체의 타격을 받아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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