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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꿈꾼다] 경동나비엔

'특허 200개' 기술력으로 해외시장 노크


김철병(왼쪽) 경동나비엔 사장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운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피사레브 라바라토리야 대표와 보일러 공급계약 체결을 맺고 있다. /사진제공=경동나비엔

지난 1979년 경동나비엔의 전신인 경동기계주식회사는 '콤팩트형 사각 보일러'라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크기의 소형보일러를 출시했다. 이후 가정용 사각보일러의 효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었다.

그로부터 30여 년. 기술력을 쌓아온 경동이 그동안 보유한 특허는 200여개에 이른다. 업계 최초의 환경마크와 KT신기술마크, CE열효율 최고등급 4스타 등 각종 인증도 잇따라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같은 경동의 노하우가 집결된 제품은 지난 2006년 출시한 '나비엔 콘덴싱 온수(on水)'다. 콘덴싱이란 일반 보일러에서 손실되는 잠열을 회수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기술로, 이 제품은 부분부하 기준으로 98.8%의 세계 최고 수준 열효율을 갖추고 있다. 연료가 연소될 때 발생하는 180℃ 내외의 배기가스 열을 회수하면서 수증기를 물로 변화시키고 이때 발생되는 숨은 열을 이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일반보일러보다 최소 16% 이상 높은 열효율로 연간 약 32만원의 가스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기능도 보강됐다. 나비엔콘덴싱 온수는 온수를 잠시 잠갔다 틀었을 때 순간적으로 찬물이 나오는 '콜드워터 샌드위치' 현상이나 다른 사람이 물을 틀면 온도가 변화하는 현상 등 기존 보일러에서 지적받던 단점을 해결했다.

경동나비엔은 대표상품인 나비엔콘덴싱온수와 그동안의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경동은 지난 92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중국에 보일러를 공급해 수출포문을 연 이후 중국과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현재 30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며 19년 연속으로 국내 보일러 기업 중 해외 수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나비엔 콘덴싱 온수기는 일본기업이 선점하고 있던 미국 순간식 온수기 시장에 파고들어 진출 2년 만에 톱3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유례없던 98%대의 높은 열효율과 온수성능, 설치편의성 등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세제지원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을 장려하고 있어 콘덴싱 노하우가 풍부한 경동에 시장확대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미국 외에도 지난해 러시아 최대 냉난방기기 수입유통업체인 '라바라토리야 오브 히팅'과 5년간 최대 30만대의 가스보일러를 공급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잇따라 수출성과를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유럽과 미주, 중남미는 물론 미개척 지역인 서아시아와 오세아니아도 선점해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수출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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