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CEO에게 듣?f다] 윤호일 화우 대표변호사 “변호사 해외진출 적극 나서야”시장개방, 서비스질 높이고 실력위주로 로펌 재편성돼우방·화백 합병 경험 바탕 대형·전문화에 발빠른 행보 [법무법인 화우는] 국제거래·송무분야 실력 탁월 “시장개방이 되면 시장을 뺏길 수도 있지만 실력위주로 로펌을 선정하는 풍토도 함께 조성될 것입니다” 한국의 대표적 국제변호사로 유명한 윤호일 화우 대표변호사(61ㆍ사시 4회ㆍ사진)는 시장개방이 되더라도 질높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펌은 더 대우받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난 71년 서울민사지법 판사직을 사임하고 도미, 세계적 로펌인 베이커앤매킨지에서 16년간 국제거래 분야 법률업무를 한 손꼽히는 국제통이다. 뛰어난 업무능력과 유창한 영어실력을 인정받아 미국인 변호사들도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파트너 변호사의 자리를 단 6년만에 오른 일화는 국내 법조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윤 대표는 “한국은 국제거래 비중이 미국보다 높지만 그에 상응하는 법률지원(리걸 서포트)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부분 한국 변호사들은 국내 일에 치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변호사보다 평균능력이 더 뛰어난 한국 변호사들이 해외진출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게 윤 대표의 진단이다. 해외진출의 경쟁력으로 그는 영어와 산업분야 법률능력을 꼽았다. “미국서 해외로 나가는 기업의 법률자문은 미국로펌이 대부분 합니다. 하지만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대부분 외국로펌들이 한국기업 자문을 자문하는게 현실입니다” 시장개방에 대해 윤 대표는 “경쟁적 시장이 제공돼 국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인적 관계로 변호사를 선정하는 관행도 없어져 서비스질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초대형 외국계 로펌의 시장진출은 동시에 국내 로펌들에게 대형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대형화가 더 진행될 것입니다. 전 세계 추세가 국제화, 세계화되면서 집중화되고 있습니다. 로펌업계도 규모 측면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입니다” 윤 대표는 화우 역시 결과적으로 대형화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합병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화우는 지난 2003년 2월 법무법인 우방과 화백이 합쳐 대형화한 경험이 있다. “화우는 세계적인 로펌으로 성장한다는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대형화와 함께 전문화가 경쟁력의 주요 부분이 될 겁니다” 그는 “수준높은 서비스를 할 수 있으려면 변호사가 더 있어야 한다”며 “현재 화우에는 24개 팀이 있는데 각 분야에 정통한 변호사수가 연령층별로 상당수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화우는 9명의 신규 변호사를 채용하는 동시에 변재승 전 대법관과 전창영 전 서울고검 검사를 영입하는 등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윤 대표는 한국 법조계가 로스쿨 도입으로 전문화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학부에서 그 분야를 전공한 사람이 전문변호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에는 준비가 덜 돼도 점점 교수진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적정한 변호사 규모에 대해 윤 대표는 “(신규 법조인)수는 현재보다 적어서는 안된다”며 “변호사 공급이 늘면 법치주의가 확산되고 민주화가 제고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변호사중 일부는 비법조계로 진출해 비전문가가 법을 만들거나 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기업활동을 해 생기는 분쟁을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규진 기자 sky@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입력시간 : 2005-05-09 19:42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