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캐릭터'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글로벌 가입자수 6억명을 돌파한 라인이 여세를 몰아 '불모지'나 다름 없는 북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 라인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등에 '라인프렌즈 팝업(Pop-up) 스토어' 개점을 검토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라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임시로 뉴욕에 열었던 '라인프렌즈 인 뉴욕'이 30만명의 방문자를 끌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이 나왔다"며 "뉴욕 외 다른 곳에서도 팝업 스토어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자리 잡은 뉴욕 스토어는 많은 인파가 몰리며 입장을 위한 대기 인원이 줄을 서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방문객들은 라인 프렌즈 제품의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고, 뉴욕 스토어의 360여 개 제품 중 60여 개는 조기 품절됐다.
현재 미국의 라인 가입자는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등 현지 메신저의 '텃밭'에서 조금씩 가입자 수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라인은 "캐릭터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보다는 서비스를 대표하는 캐릭터에 대한 친근감을 높여 이용자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라인을 즐겨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0여 개 국에서 6억 명이 넘는 가입자와 1억7,000만 명 이상의 월간 이용자를 확보한 라인은 글로벌 '라인 인구'를 늘려가고 있다.
일본의 라인 가입자 수가 5,400만 명으로 가장 많으며, 태국이 3,300만 명, 인도네시아 3,000만 명, 스페인과 대만이 각각 1,800만 명과 1,700만 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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