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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대우전자 빅딜] 조만간 타결 가능성
입력1999-01-24 00:00:00
수정
1999.01.24 00:00:00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삼성자동차·대우전자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지난해 12월7일 전격발표이후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삼성·대우빅딜은 최근 정부의 물밑개입과 양 그룹총수의 전격회동. 청와대 개별독대등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재계는 이건희삼성회장과 김우중대우회장이 이번주 다시 만나 일괄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미 지난 21일 한차례 만난 적이 있는 만큼 두번재 만남에서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표면적으로 두 그룹간 이견은 여전하다. 실무진은 여전히 맞교환의 범위나 삼성자동차 SM5 계속생산 여부를 놓고 자기주장만 하고있다.
현재 삼성은 빅딜을 하루빨리 매듭짓기 위해 「선경영권 인수, 후 정밀실사」를 주장하고있다. 우선 공장부터 돌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의 자동차부문과 대우의 전자부문을 모두 맞바꾸는 형식이어야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반면 대우는 1개월정도의 전문실사기관 실사를 거쳐 정산할 것은 정산하고 경영권을 한꺼번에 넘겨준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또 부실이 심한 삼성자동차를 넘겨받으려면 채권단이 부채의 일부탕감이나 상환연기등 지원을 해줘야한다는 주장도 펴고있다.
이런 입장차에도 불구,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는 보이지않는다. 우선 金대통령까지 나서서 빅딜을 빨리 매듭지으라는 당부를 했다. 이른바 대세론이다. 또 빅딜추진이후 조업이 중단된 삼성자동차와 파업에 돌입한 대우전자의 현실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경제적인 문제도 크다. 이와 함께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유언비어가 급속히 유포되면서 민심이 흉흉해지는 점도 정치권과 정부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있다. 빅딜을 조기에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어렵게 투자적격수준으로 회복된 대외신인도에 엄청난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강하다. 모든 여건이 빅딜의 일괄타결쪽으로 흐르고있는 셈이다.
만약 양 그룹이 대타협에 실패할 경우 정부의 개입강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재벌 총수라도 부실경영을 할 경우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민간주도의 빅딜」을 고수해온 정부지만 정치·경제적 부담이 너무 큰 사안인 만큼 두 그룹의 입장을 절충하는 새로운 빅딜안을 내놓거나 최악의 경우, 해외매각 또는 청산까지 거론하는 초강수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손동영·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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