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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32달러 육박 추가상승 관심
입력2003-07-20 00:00:00
수정
2003.07.20 00:00:00
윤혜경 기자
미국 내 석유 수급 불안감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32달러를 육박,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55센트(1.8%) 오른 배럴당 31.9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1일 이후 최고가로 한주간 2.2%, 1년 전에 비해서는 16% 올랐다.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원유와 휘발유 수요가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 이처럼 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허리케인 등 악천후에 따른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360만 배럴 줄어든 2억 7,86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동기보다 12%낮은 수준. 지난 3월 베네수엘라 총파업 당시에 기록됐던 28년만의 최저치인 2억 6,980만배럴에 바짝 근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클로데트로 인한 생산 차질 때문에 당분간 원유재고가 늘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치 방크 증권 뉴욕 지사의 애널리스트인 제이 사운더스는 “낮은 현재의 재고 수준을 감안할 때 유가는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오는 31일로 예정된 회담에서 고유가로 인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생산 쿼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가 상승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다.
OPEC은 석유 정책의 결정의 기준이 되는 바스켓 가격을 배럴당 22~28달러 범위에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가 밴드제를 채택하고 있다. 바스켓 가격은 지난 주말 27.93달러를 기록했다. AG 에드워즈 앤 손즈의 기초 선물 리서치 담당 이사인 빌 오그래디는 “OPEC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며 “그들은 현재 가격에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값은 최근 미국 경기 회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주말 금 8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3달러(0.9%) 오른 온스당 347.30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0.6% 올랐으며, 1년 전에 비해서는 9.5% 상승한 상태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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