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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장관 "따뜻한 장관이란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윤증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주 말 '아세안+3(한ㆍ중ㆍ일)' 재무장관 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에 앞서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격려했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지난 20일 직원들에게 발송한 편지에서 "내정자 시절만 해도 장관이 되면 사무실에 불쑥불쑥 들러 고생하는 직원들과 악수를 하고 등도 두드려 '따뜻한 장관'이란 소리를 듣겠다는 소박한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막상 지난 열흘간 일하다 보니 그게 얼마나 큰 욕심인가 깨닫게 됐다"며 "장관 얼굴을 신문ㆍ방송을 통해 접하도록 한 점은 참으로 면목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릴 형편이 못되다 보니 이렇게 편지로 마음을 전한다. 주말과 밤 시간을 반납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여러분께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추락하는 경제지표 앞에서 재정부 직원들이 느낄 당혹감을 충분히 알 수 있다"며 "세기에 한번 있을 법한 위기에서 비켜설 수 있다면 물러설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한다"고 다독였다. 그는 그러나 "현장을 둘러보니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 얼마나 큰지 절감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비켜설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최근 옛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간 '융합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화학적으로 융합하고 실ㆍ국 간 벽을 허물며 비전과 방향을 공유하자는 의미"라며 직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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