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클러스터가 희망이다] 클러스터 산업 육성방안은(좌담) "IT기반 클러스터 세계적 경쟁력 가능"경제여건 맞춘 독자적 모델 구축 서둘러야 정리=이현호기자 hhlee@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참석자: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박삼옥 산업클러스터학회장 ▲사회:남문현 본지 성장기업부장 ▲장소: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경제여건을 고려한 산업 클러스터 없이는 그 나라의 경제, 나아가 국가의 미래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국ㆍ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클러스터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일자리 창출과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국형 클러스터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경제가 ‘한국형 클러스터가 희망이다’ 시리즈의 일환으로 지난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산업 클러스터 구축의 성공 여부가 향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고부가가치 차세대 산업과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 투자를 강화해나가야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회=각국의 신경제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산업 클러스터 발전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선진국들은 이미 자국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클러스터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클러스터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ㆍ유럽 등 선진국들은 지난 60년대부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산업정책으로 자국형 클러스터 구축에 많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로 가기 위한 기반으로 클러스터 정책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는 인식이 부각되면서 한국형 클러스터 구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2004년 6월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사업이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돼 올해 사업추진 2년째를 맞으면서 창원과 구미 등 7개 시범단지에 혁신클러스터의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회=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히 한국형 클러스터 구축이 절실해지고 있는데요.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21세기 산업정책의 화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산업 클러스터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핀란드ㆍ일본 등의 성공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각국은 자국의 여건을 고려한 산업 및 지역적ㆍ시기적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혁신클러스터를 추진해 발전시켜왔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도 경제여건에 맞는 활용 가능한 형태가 무엇인지 찾아 가장 독자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서둘러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7개 시범단지 클러스터 추진단이 각 단지의 산업적ㆍ지역적 특성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47개의 ‘미니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한국형 클러스터의 모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회=해외 클러스터의 성공사례와 함께 우리나라에 주는 교훈을 분석한다면. ▦박삼옥 산업클러스터학회장=주요 선진국의 성공적인 클러스터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세계적인 혁신 중심지가 된 사례에서부터 프랑스 남부 낙후지역에서 기업가적 정신의 발로에 의해 개발이 시작된 소피아앙티폴리스, 기존 산업을 구조재편하고 새로운 지식정보산업을 발전시킨 핀란드의 탐피어(Tampere) 등의 성공사례까지 클러스터 형성배경이 다양합니다. 성공적인 클러스터의 발전 과정 또한 다양합니다. 기존 산업의 구조재편을 비롯해 기술혁신을 위한 혁신지원 시스템의 구축, 경쟁력 있는 인력의 교육과 재훈련, 기술혁신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은 공통적으로 갖는 특징입니다. ▦사회=산업 클러스터가 국가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성 위원장=혁신클러스터는 추진주체별, 그리고 주력산업 기능 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추진이 아니라 지역별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혁신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정책은 결국 지역발전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검토돼야 하고, 더 나아가 국가 균형발전의 큰 틀에서 계획될 수밖에 없습니다. 혁신클러스터가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토대가 되는 셈입니다. 참여정부는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혁신을 통한 혁신주도형 균형발전을 추진하고자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제정과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 수립 등 법적ㆍ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7개 산업단지의 혁신클러스터화 추진사업은 그 연장선으로 각 부처별로 70여개에 이르는 클러스터 관련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회=사업 첫해에 이룩한 사업기반을 토대로 이제는 보다 면밀하고 세심한 추진활동이 필요할 텐데요. ▦김 이사장=앞으로는 수직적인 산ㆍ학ㆍ연 네트워크에서 탈피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네트워크 형성에 주력할 것입니다. 혁신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과 연구소ㆍ기업들간 교류할 수 있는 산업구조가 결국 혁신클러스터의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산ㆍ학ㆍ연 혁신주체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입니다. 특히 산업단지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구도화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7개 시범단지별로 그 특성을 고려해 추진전략과 발전비전 등을 재점검해 획일적인 사업 추진이 되지 않도록 시범단지별 특성화 계획도 새롭게 마련할 것입니다. ▦사회=산업단지 클러스터화 추진에 있어 그 기반이 되는 중소기업 육성정책도 함께 고려돼야 하는데. ▦박 회장=우리나라 산업 클러스터화의 기반이 되는 7개 국가산업단지 대부분이 중소기업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의 성장이 산업단지의 발전, 나아가 클러스터의 성공으로 연결되는 구조인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의 육성정책은 결국 산업 클러스터 육성정책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얘기하는 데 있어 중소기업간의 협력을 통한 기술개발과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협력 등을 통한 중소기업의 기술수준 향상 등 중소기업의 혁신 잠재력을 높이는 정책을 어떻게 추진해가느냐가 향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사회=올해 460억원의 예산으로 7개 시범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성 위원장=혁신클러스터는 기업과 대학ㆍ연구소 등 지역의 혁신주체가 주인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추진해나갈 때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세계 초일류 클러스터의 성공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부의 재정지원 정책에만 의존해 추진해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정부의 재정지원도 어느 시점까지 한정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에 아직은 혁신주체간 협력기반이 취약하고 클러스터 구축의 경험도 부족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내년부터 7개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가 자생력을 갖춰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맞춤형 R&D사업’ 명목으로 새로운 예산을 신설, 자생력 강화를 위한 재정지원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사회=미래 성장산업이나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특성화된 산업 클러스터 사업이 필요한 것 같은데. ▦박 회장=산업 클러스터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성장모델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산업이나 고부가가치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클러스터가 탄생한다면 그 국가의 미래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입니다. 예컨대 우리나라가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한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의 클러스터화를 육성한다면 세계 최고의 지식기반서비스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 고령친화산업과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다면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로 형성되고 있는 고령친화산업시장을 주도할 수 있고 다양한 바이오 식품개발을 통해 농촌을 살리고 아시아의 고급농산품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사회=7개 시범단지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데 추가로 클러스터를 지정할 계획으로 알고 있는데. ▦김 이사장=시범단지 추가 확대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 균형발전의 정책취지에도 부합하고 미지정 산업단지에서 해당 지자체 및 입주기업체의 지정 요구와 관련 건의서 제출도 잇따르고 있어 필요성과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추가확대 방안에 대해 용역을 시행, 검토작업을 진행중입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함께 전문가 및 입주기업의 의견 수렴, 지역균형발전 및 기업집적, 혁신환경 등 우선 순위 검토 등 추가 지정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와의 협의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른 시일 내 시범지역을 확대, 지정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입력시간 : 2006/10/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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