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현재 RCS의 연동 시험을 마친 상태로 각 사별로 이용자환경(UI)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적화 과정만 끝나면 언제든지 RCS를 출시할 수 있는 상황. RCS는 기본 서비스 형태는 같지만 세부 UI 등은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3사가 출시시기를 조율 중이며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고 밝혔다.
RCS는 연락처 목록만으로 마치 네이트온이나 MSN에서 채팅을 하듯 음성이나 파일전송, 음성통화 등을 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 서비스 출시도 가능하다. RCS 이용자끼리는 상대가 통화를 하고 있는 지 여부 등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RCS는 향후 이통 3사가 출시하는 대부분 단말기에 기본 탑재돼 출시될 예정이며 기존 휴대전화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는 형태로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RCS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단말기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일부 이용자들은 다소 늦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특정 요금제 이상 사용자들에게 RCS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건당 메시지 비용은 유료로 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해 수익을 확보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최초로 공개된 RCS는 지난 7월께부터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쟁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놓지 못할 경우 판세를 뒤짚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출시 시기를 늦춘 상황이다. 이통사들은 국민 메신저로 성장한 카카오톡과는 차별화될 차세대 서비스를 내놓아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의 경우 NHN S게임본부장을 지낸 위의석씨를 상품기획본부장으로 영입해 RCS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위 본부장은 벤처업체 출신으로 기존 SK텔레콤 개발자들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카카오톡을 능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통사들이 공동 보조를 조율 중인 것도 RCS 출시 시기가 다소 늦어지고 있는 이유다. 이통 3사가 동시에 출시하지 않을 경우 음성LTE(VoLTE) 서비스처럼 자사 가입자끼리만 이용 가능한 반쪽 자리 서비스가 돼 그만큼 파괴력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이라는 공통의 경쟁상대가 있는 이통 3사로서는 RCS를 같은 시기에 선보여야 시장 주도권을 단번에 찾아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RCS는 이통사의 새로운 성장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무료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앞설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춰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언제 출시하느냐 보다는 얼마나 사용자환경에 최적화해 출시하느냐가 성패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CS란=휴대전화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합 메시징 서비스로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RCS를 통해 그룹 메시지 전송은 물론 동영상이나 사진 전송 등이 가능하다. 카카오톡과 달리 이용자의 휴대전화 이용 상태 등도 알 수 있어 보다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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