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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호령 아직도 들리는 듯
입력2001-04-26 00:00:00
수정
2001.04.26 00:00:00
황원갑 기자
탄신일 맞아 '명량대첩기념공원' 역사기행 제격내일(28일)은 민족의 구세주 이순신장군의 탄신 456주년이 되는 날이다. 또다시 일본역사교과서 왜곡파동으로 뜻있는 사람들이 모두 분노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의 필요성이 절감되는 요즘 나라와 겨레를 위해 왜적을 무찌르고 귀중한 한목숨을 바친 충무공의 위업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이번 주말에는 충무공탄신을 기념하여 이순신장군이 가장 빛나는, 그러나 가장 눈물겨운 승리를 거뒀던 역사의 현장 울돌목- 명량해협을 찾아보자.
명량해협은 404년전인 1597년 음력 9월16일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불과 12척의 배로 133척이나 되는 왜적 대함대를 무찔러 세계해전사상 유례없는 불멸의 승리를 거둔 곳이다.
승리의 바다 울돌목이 내려다보이는 전남 해남군 문내면 동외리에는 지난86년 우수영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90년 12월에 명량대첩기념공원이 조성돼 임진왜란 승전의 분기점을 이룬 그날의 역사를 생생히 전해주고 있다.
공원 전망대에서 명량대첩탑 너머로 울돌목을 바라보면 예나 마찬가지로 빠르게 흐르는 물살 위로 그날 존망의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자 필사의 각오로 싸우던 이순신장군과 휘하 수군장병, 의병들의 장렬한 모습이 금세라도 눈앞에 되살아나는 듯하다.
해남읍에서 서남쪽으로 30km 떨어진 문내면은 좃건시대 전라우도수군 진영터로 지금도 우수영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우수영과 진도군 군내면 사이의 명량해협은 평균너비 325m,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약20m, 유속 11.5노트에 이르며, 굴곡이 심한 암초 사이를 소용돌이치며 달리는 조류가 울음소리를 내며 사납고 급하게 흐른다고해서 우리말로 울돌목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바다가 우는 소리'는 84년 10월에 해남과 진도를 잇는 길이 484m, 너비 11.7m의 진도대교가 완공된 이후 거의 잦아들었다. 교각공사를 하면서 곳곳의 암초를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진도대교 해남쪽 들머리에는 거북선 모형이, 진도쪽 끝에는 진돗개 모형이 세워져 있다.
우수영국민관광지는 명량대첩기념공원, 보물503호 명량대첩비를 모신 충무사, 전남도기념물139호 우수영성터 등으로 이루어졌다.
기념공원은 전망대 아래로 높이 17m의 명량대첩탑이 우뚝섰는데, 탑 양면에 명량해전의 장렬한 모습을 부조로 새겨놓았다.
또 주변에는 명량대첩의의비와 5기의 충무공어록비가 세워졌고, 이순신장군과 휘하 장수들의 모습, 전함수리상, 참전의병군상등 조각상들이 있어 당시의 장면을 되새기게 해준다.
공원내의 충무공유물전시관에는 당시 우리 수군의 주력무기였던 천자ㆍ지자총통등이 거북선모형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나고 원균이 대패하여 막강하던 조선수군은 전멸하다시피했다.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하자 어리석은 임금과 대신들은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을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했지만 그때 불타고 부서지고 남은 배는 겨우 12척. 그해 음력 9월16일 새벽 왜의 대함대가 밀물을 타고 어란포를 지나 울돌목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적정을 보고받은 이순신장군은 진두에서 돌격하며 총공격명령을 내렸다.
열배가 넘는 적함들에게 포위당해 위험한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지만 이순신은 하늘이 내린 불세출의 명장이었고 부하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용전분투했다.
명량해전은 왜장 마다시를 비롯한 수많은 왜적을 사살하고 적함 31척을 격파하자 나머지 함대가 먼바다로 도주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 대첩을 계기로 울돌목을 지나 서해로 북상, 서울을 포위 공격하려던 왜군의 기도는 무산됐고, 조선수군은 비로소 재기의 발판을 마련, 마침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역사의 싸움터 울돌목과 명량대첩기념공원, 진도대교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문내면 학동리의 충무사는 이순신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64년 재건, 75년 성역화사업을 마쳤는데, 숙종14년에 만든 명량대첩비가 충무공영정과 함께 모셔져 있다.
그런데 이 비석도 밀양 표충사의 사명대사비처럼 나라에 큰일이 있을때마다 '진땀을 흘리는' 이적을 보이는 불가사의한 비석으로 전해온다.
▦교통= 서울에서 해남행 고속버스가 2시간30분마다 있고, 광주까지 가서 해남행 직행버스를 갈아타도 된다.
해남에서는 20분마다 우수영행 군내버스가 다니고, 우수영에선 택시를 타는 것이 편리하다. 승용차는 호남고속도로로 광주를 거쳐 나주- 영암- 성전- 해남- 우수영- 기념공원코스를 택한다.
▦입장료== 어른 400원, 어린이 250원, 주차료 무료.
▦현지문의=우수영국민관광지관리사무소(061-530-5541)ㆍ해남군문화관광과(530- 5223)ㆍ해남문화원(533-5345)
/해남= 글ㆍ사진 황원갑기자 wghw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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