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분야의 영원한 강자로 자리매김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부문 월간 세계 최대 수주 기록을 경신했다. 또 단일 계약금액 세계 최대 기록을 한 달여 만에 갈아치우는 등 조선업계에서 세계 최고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프랑스 현지에서 세계 3대 컨테이너 선사 중 하나인 씨엠에이-씨지엠사와 12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한 선박은 1만1,400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척당 가격이 1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고부가가치선이다. 수주금액으로 12억 달러는 선박 부문 단일 계약금액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수주는 불과 두 달 전인 7월에 이스라엘 짐(ZIM)사 등 유럽 선주사들로부터 1만TEU급 컨테이너선 9척과 9,700TEU급 4척 등을 11억 달러에 수주한 데 연 이어 성공한 것인 만큼 전 세계 조선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5년 당시 ‘꿈의 컨테이너선’이라고 불리던 1만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중국 코스코(COSCO)사로부터 수주, 세계 최초로 컨테이너선의 1만TEU급 시대를 앞당긴 회사이다. 지금까지 컨테이너선 건조 분야에서 현대중공업이 쌓아 올린 성과도 값진 결실로 평가 받는다. 지난 73년 창사 이후 지금까지 총 304척의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데 이어 135척의 수주잔량을 현재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수주 잔량인 250척의 절반을 훌쩍 넘기는 수치다. 특히 1만TEU급 이상의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수주잔량이 21척에 달해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이 이 처럼 컨테이너선 영업과 건조에 적극적인 데는 중국 경제 성장과 그 동안 쌓아 올린 기술력 때문이다. 우선 세계 경기의 회복과 중국 경제의 성장 등으로 인해 전세계 물동량이 매년 10% 이상 증가할 뿐만 아니라 오는 2010년을 전후해 전세계 물동량이 다시 크게 늘어 컨테이너선 시장의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높은 기술력이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에 장착되는 고속 엔진과 프로펠러, 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업체로 타 조선업체와 달리 선주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1,300여명의 설계 인력과 500여명의 연구진이 컨테이너 적재용량을 극대화하면서도 조정 성능이 우수한 선형의 개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풍부한 건조 경험도 빼 놓을 수 없는 강점으로 꼽힌다. 소형에서 중형ㆍ대형 선박의 순으로 단계적인 건조 경험을 갖춘 만큼 기술력을 충분히 축적했던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중국발 물동량 증가 등으로 인해 컨테이너선의 빠른 진화가 예상된다”며 “지금까지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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