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6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간 외국 크루즈선 21척이 부산항과 인천항 입항 계획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세부 취소 내역을 살펴보면 인천항에서 16척 4만2,000명, 부산항에서 5척 7,000여명이 각각 입항을 취소했다. 또 10일에는 뉴스킨사 중화권 포상관광당 6,000명을 태운 크루즈선 2척이 부산항·인천항에 각각 입항했지만 관광객은 아무도 배에서 내리지 않기도 했다. 입항취소 통보는 6월(8척)과 7월(6척), 8월(1척) 일정 뿐 아니라 9월(3척), 10월(2척), 11월(1척)까지 들어온 상태다.
해수부 측은 이렇게 관광객이 5만명 가량 줄어들면서 발생한 소비 감소효과가 5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줄어든 관광객수는 지난해 크루즈관광객 평균 소비지출액인 117만원을 곱해 산출된 금액이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 “메르스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길 바라지만 장기화하면 크루즈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국내가 안전하다는 것을 외국선사, 중국여행사 등에 확실히 알리겠다”며 “중국에 ‘한국이 생각보다 훨씬 낫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항·부산항의 입항 계획을 취소하는 크루즈선을 제주·광양·여수 등 대체 기항지로 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사태가 길어지면 해수부의 역점 추진사업인 국적 크루즈선사 출범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해수부는 올해 8월 ‘크루즈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팬스타 등 4개 업체와 국적 크루즈선사 연내 출범 및 내년 초 첫 운항을 목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 장관은 “메르스 사태가 오래 계속되면 국적 크루즈선 취항 이런 부분도 영향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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