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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본격 조정국면

나스닥 연속폭락 '거품붕괴'언제까지 촉각버블(거품)이 일시에 걷히면서 미증시가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돌입했다는 비관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의 버블 붕괴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지속하던 나스닥이 3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자 신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특히 지난주까지만 해도 첨단 기술기업의 실적 호전을 근거로 「급락후 반등」이라는 조정장세가 예상되던 나스닥이 3일간 15%나 폭락, 신경제주가 조정국면에 돌입하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나스닥은 12일 뉴욕증시에서 사상 두번째 낙폭을 기록하며 3,769.61포인트로 마감, 지난 1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4,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하루 낙폭으로는 사상 2번째, 하락률로는 6번째 기록이다. 또 지난 3월10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5,048.62포인트에 비해서는 25%나 폭락한 것이다. 시장에서 지수하락폭의 「위험수위」로 평가하는 최고치 대비 20%선을 이미 돌파했다. 나스닥지수가 지난 29년 동안 최고치 대비 20%이상 빠진 적은 9번에 불과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초 3,000포인트, 12월말 4,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지난 3월 5,000포인트를 넘어서 불과 4개월만에 60%이상 급등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다우지수가 지난해 4월 1만을 돌파한 후 그동안 1년에 걸쳐 1만~1만1,000선에서 꾸준히 조정을 받아왔던 것과 비교할 때 나스닥지수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나스닥지수가 거의 바닥에 가깝다고 분석하면서도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약세 조정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둔베건 어소시에이츠의 투자분석가 A.C.무어는 『나스닥 지수가 4,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심리적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나스닥지수의 폭락세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올 1·4분기 예상 매출액이 당초 예상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반독점 소송이 진행중인 MS의 올 1·4분기 매출액이 당초 59억5,000만달러에서 57억5,000만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는 또 PC에 대한 수요가 예상 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 인텔·선 마이크로시스템스·시스코 등 컴퓨터 관련 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촉매역할을 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입력시간 2000/04/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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