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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숫총각이 들려주는 진실한 사랑

■ 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4일개봉


40살의 노총각 앤디. 가전제품 매장에서 일하는 평범하지만 성실한 남자다. 생긴 것도 말끔하고 옷차림도 단정하다.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이 남자, 그런데 여태껏 진짜 ‘총각’이란다. 단 한번도 여자와 잠자리를 가져보지 못한 것. 이 사실을 안 직장 동료들,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처음엔 게이로 오해하더니, 나중엔 뭔가 숨기는 게 있다며 연쇄 살인범 취급까지 한다. 가뜩이나 한 번도 ‘못 해본 게’ 콤플렉스인데, 주변에서 이렇게 난리를 치니 앤디 인생은 슬퍼지기만 한다. 제목부터 심상찮은 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원제 The 40 Year-old Virgin). 대놓고 섹스를 소재로 한 영화가 우리 관객에게 다소 어색하긴 하다. 우리나라가 많이 개방됐다고는 하지만, 이런 영화를 보면 분명 그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그래도 언뜻 보면 전형적인 미국식 ‘화장실 영화’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초반부, 우리 관객이 이해할 수 없는 영어식 성적 농담이 흐르는 걸 빼면 영화는 그리 노골적이지 않은 평범하지만 솔직한 사랑 이야기로 흐른다. ‘아메리칸 파이’가 “죽기 전에 한번 해 보자”고 덤벼들었다면 이 영화는 “섹스만이 연애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앤디에게 으스대며 서로가 ‘섹스의 왕’이라고 주장했던 직장 동료들도, “섹스파트너도 가능하다”며 노골적으로 유혹하던 여자 상사도 알고 보면 진짜 사랑엔 쑥맥인 이들. 결국 모든 문제는 진실된 사랑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관객에겐 오히려 더 잘 먹힐 수도 있겠지만, ‘플라토닉 러브’로 흐르는 영화가 한편으로는 다소 심심하긴 하다. 여자들에겐 다소 불편하겠지만, 음담패설에 손뼉을 치는 남자 관객이라면 영화 내내 낄낄대며 볼 수 있는 영화다. 남자끼리 극장을 가는 게 어색하다고 애인과 함께 갔다간 자칫 난감해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하길. 미국 개봉 당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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