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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새뮤얼슨 타계] 경제학 초석 다진 "위대한 스승"
입력2009-12-14 17:59:51
수정
2009.12.14 17:59:51
재정서 거시·무역까지…<br>■ 그는 누구인가<br>경제학에 수학적 분석 첫 접목 '신고전파 종합이론' 완성<br> 노벨경제학상 미국인 첫 수상<br>저서 '경제학' 최고 베스트셀러 '통화 학파' 프리드먼과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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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새뮤얼슨 타계] 경제학 초석 다진 "위대한 스승"
재정서 거시·무역까지…■ 그는 누구인가경제학에 수학적 분석 첫 접목 '신고전파 종합이론' 완성 노벨경제학상 미국인 첫 수상저서 '경제학' 최고 베스트셀러 '통화 학파' 프리드먼과 라이벌
뉴욕=권구찬특파원 chans@sed.co.kr
"20세기 가장 저명한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경제학계의 가장 위대한 스승" (벤 버냉키 FRB 의장)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추앙 받는 폴 새뮤얼슨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미국 언론과 석학들은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경제학자의 타계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역사상 경제학 원론 교과서로는 최고 베스트셀러인 '경제학(Economics)'의 저자인 새뮤얼슨 교수는 지난 1930년대 말부터 1960년대까지 경제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추앙 받으면서 전 세계 경제학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새뮤얼슨 교수는 공공재정ㆍ거시경제ㆍ국제경제ㆍ무역ㆍ경제사상사에 이르기까지 경제학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보여줘 현대 경제학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세 때 시카고대에 입학하고 21세에 첫 논문을 펴낸 천재 경제학자 새뮤얼슨이 경제학계에 미친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새뮤얼슨 교수의 첫 번째 업적은 경제학에 수학을 접목해 과학적 분석의 틀을 다진 데 있다. 그는 미분과 적분 등 수학을 통해 경제학을 분석했다. 공공재는 민간이 아닌 정부가 생산ㆍ공급해야 한다는 이론을 '수학적'으로 입증해냈다.
이런 수학을 이용한 경제분석은 하버드대 박사학위 과정에서 그의 지도교수였던 조지프 슘페터 교수의 영향이 컸다. 케인스와 더불어 20세기 초 경제학계의 쌍벽을 이루던 슘페터의 수제자였던 새뮤얼슨 교수는 그의 박사 논문 '경제분석의 기초'로 경제학의 동태적 분석의 틀을 제시했다.
슘페터는 경기순환론과 통계학 분야의 대가로 미 계량경제학회를 창설했다. 새뮤얼슨 교수는 이런 수학적 분석을 경제학에 체계적으로 접목한 업적이 인정돼 1970년 제2회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새뮤얼슨 교수를 위해 노벨경제학상을 제정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를 20세기 위대한 경제학 스승으로 추앙 받게 한 것은 경제학에 새로운 지평을 연 독특한 경제학 이론 때문이다.
새뮤얼슨은 신고전학파의 미시적 시장균형 이론과 케인스의 거시경제 이론을 접목시켜 '신고전파 종합이론(Neoclassical Synthesis)'이라는 새로운 학문체계를 완성했다.
신고전파 종합이론은 완전 고용을 위해서는 적절한 정부 개입이 필요하지만(케인스 이론) 일단 완전고용이 달성되면 오직 수요ㆍ공급이라는 시장 메커니즘에 맡겨 경제를 자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신고전학파)는 것이다. 그의 이론은 2차대전 이후 30여년간 경제학계에서 가장 중심적인 이론으로 자리잡았으나 1980년대 이후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신자유주의가 대두하면서 퇴조했다.
그가 신고전파 종합이론을 완성하는 데는 그의 유년시절과 시카고대 생활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자유방임주의로 대표되는 시카고 학파의 본산 시카고대를 나왔음에도 그는 정부의 시장 개입을 강조하는 케인스 이론에 심취했다고 한다. 1차대전과 대공황의 경험 때문이다. 이런 두 가지 배경은 케인스 이론과 자유방임 이론을 결합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의 학문적 라이벌은 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통화학파의 거두이자 시카고대에서 함께 공부한 밀턴 프리드먼. 블룸버그통신은 " (새뮤얼슨의) 칼럼 연재는 자신의 이론을 대중에게 널리 전파할 생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프리드먼이 독무대를 차지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고 로버트 솔로 교수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무역과 국제 경제 분야의 대가인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지지 의사를 보내기도 했고 2000년에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도 찬성 의견을 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자유무역의 폐해에 대해 인정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자유무역에 대한 이런 상반된 견해는 그의 제자이자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국제경제학의 대가인 자그디시 바그와티 컬럼비대아대 교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두 교수는 자유무역을 원칙적으로 지지하면서도 그 부작용을 경고하는 학자로 유명하다.
그의 제자들도 대단하다. 새뮤얼슨 교수가 MIT에서 강의를 시작했던 1940년대 당시 대학원생이던 로런스 클라인, 조지 애컬로프, 스티글리츠 등 3명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을 맡고 있는 래리 서머스가 그의 조카이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경제자문위(CEA) 위원장,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전 FRB 부의장인 앨런 블라인드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그의 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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