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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살리는 나눔경영] 동국제강, '아름다운 가게' 행사 통해 소외계층 도와

신정환(왼쪽 첫 번째부터) 동국제강 부사장과 홍명희 아름다운 가게 이사장이 지난 10월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동국제강과 함께하는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를 열고 기증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 임직원들이 남산원을 찾아 김장 담그기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지난 10월23일 동국제강은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제7회 '동국제강과 함께하는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를 열었다.

동국제강은 이날 행사를 위해 9월30일부터 2주에 걸쳐 동국제강 5개 사업장과 유니온스틸 등 8개의 계열사로부터 총 1만여점의 물품을 모았다. 행사 당일 50여명의 임직원들이 일일 점원으로 참여해 기증품을 판매했고, 동국제강은 기증된 물품과 천만원 상당의 판매수익금을 모두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했다.

동국제강과 아름다운 가게는 인연이 깊다. 동국제강은 2005년부터 매년 아름다운 가게에 물품을 기증, 판매 수익으로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신사옥인 페럼타워에서 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나눔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동국제강은 '소리 없이 봉사한다'는 슬로건을 모토로 노력 봉사활동을 해왔다. 전국 5개 지역에 소재한 각 사업장에서 나눔과 봉사를 확산시키고자 지역밀착형 봉사단을 이끌어오고 있다.

'나눔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나눔지기' 봉사단은 동국제강을 대표하는 통합 봉사단으로서 각 사업장별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간 100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의 창립기념일인 7월7일을 전후해서는 5개 사업장 인근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친다. 올해 7월5일 창립기념식을 마친 '나눔지기' 봉사단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사업장 인근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고, 지역아동센터 110여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본사에서는 장충동에 위치한 신당꿈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책상과 의자를 교체해주고, 놀이동산을 함께 찾아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왔다. 포항에서는 여름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워터파크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고 인천에서는 탁구대회를, 당진에서는 도자기 공예 체험을 함께하고 부산에서는 이달의 어린이 생일파티를 열어 뜻 깊은 추억을 나누었다.

창립기념일 외에도 동국제강 각 사업장 임직원은 평소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으로 이웃에 온기를 전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는다.

동국제강 본사는 2007년부터 남산원 김장 담그기 봉사를 해오고 있다. 동국제강 본사 직원들은 매년 김장철이 되면 각 가정에서 김장을 하듯 남산원을 찾아 아동들의 1년치 김장을 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

포항제강소는 사업장 인근에 소재한 3개 학교와 관내 5곳의 경로당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울릉도 남양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컴퓨터 등 전산기기와 학교비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학교에는 매년 졸업식에 참석해 우수학생일 시상하고 학생들을 초청해 산업시찰과 고적지문화를 탐방하는 행사도 개최한다.

인천제강소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에서 일정액을 모금한다. 이 기부금으로 사업장 지역 불우이웃에게 매 분기 사랑의 쌀을 전달한다. 지난 11월6일에는 인천 동구 소재 '작은이들 공부방'에서 관내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쌀 전달식을 가졌다.

당진공장은 지역의 노인전문 요양원을 정기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역 내 교육기관과 지식 나눔 봉사활동 협약을 맺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공장은 부산 용호동 지역과 공장이 위치한 사하구를 중심으로 기초수급대상자의 집을 수리하는 사랑의 집수리 봉사와 함께 매달 용호동 지역의 지체장애노인 생활 지원 및 테마여행, 용호동 경로당 수리 등을 지원한다.








송원문화재단 앞세워 장학사업 등 앞장

김광수기자

"이제는 사업도 기반이 잡혔다. 산업 보국하려는데 뜻을 두고 시작한 철강공업이 업적이나마 남기게 되었다면, 국가, 사회 은혜에 힘입은 것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나는 내 이름으로 남은 재산 일체를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는 데 쓰려고 한다" 동국제강의 창업자 장경호 회장(1899~1975년)이 1975년 사재 30여억원(현재 시세 3,000억원)을 조건 없이 사회 헌납하면서 남긴 말이다.

고 장경호 회장은 1950년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철강산업을 처음 일으키고 평생을 근검 절약하다 1975년에 자기 명의로 된 재산 일체를 국가에 헌납했다. 그가 독실한 불교인임을 감안해 이 기부금은 불교진흥원의 설립에 사용됐고, 불교진흥은 물론 불우이웃돕기 등 각 분야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자산이 약 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섰던 창업자의 뜻은 2대 장상태 회장(2000년 작고)과 현재의 장세주 회장으로 대를 이어 동국제강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았다. 장상태 회장은 선친의 사업을 이어받아 한국 철강산업의 현대화를 선도한 인물로 1994년 국내 최초로 노조의 항구적 무파업 선언이라는 신노사 문화를 이룩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최초 대규모 민간 철강공장을 건설하여 35년간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해온 부산을 떠나 포항으로 주력공장을 이전하면서 "기업 발전의 근간이 된 지역에 이익을 환원하겠다"며 공장 부지 매각으로 생긴 특별이익금 중 100억원을 출연해 송원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익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현 장세주 회장은 선대의 유지가 담긴 송원문화재단을 통해 사회 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송원문화재단을 총 자산 400억원 규모의 재단으로 육성했고, 그 활동 범위도 전국의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했다.

이공계 장학사업과 독거노인 돕기 사업 등에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송원문화재단은 인재육성을 위해 이공계 대학생 장학사업을 포함, 초ㆍ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장학사업 등으로 총 2,708명의 학생에게 47억6,000만원을 지원했다. 장학생들은 장학금뿐만 아니라 동국제강 공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동국제강 입사 희망 시 전형에서 우대해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하고 있다.

대를 이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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