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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캐시카우다] “돈줄 잡자“ 新성장품목 찾기 경쟁
입력2004-01-06 00:00:00
수정
2004.01.06 00:00:00
김홍길 기자
내수 산업이 장기 불황국면을 헤어나지 못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돈이 되는 상품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이른바 `캐시카우`(Cash Cow) 발굴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유통업계의 간판 업태인 할인점과 백화점의 경우 주력 캐시카우로 떠오르는 것은 신규점포 출점과 명품 브랜드 강화 마케팅.
특히 할인점 업체들의 경우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자사 브랜드 제품(PB)이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데 성공하면서 각 업체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우유, 쌀, 화장지 등 일부 일용품은 유명제조업체의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NB(National Brand)의 매출을 앞지르며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할인점 업체들은 신규 점포 출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만 열면 고객이 몰리는 할인점은 점포 그 자체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에 12~15개의 신규 점포 출점을 계획, 할인점 시장 독주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0호점을 돌파한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최대 72~75개 점포망을 구축하고 2007년까지 전국에 100개 이상의 점포로 네트워크를 완비할 계획이다.
또 월계, 양재, 용산역사 등 향후 서울지역 주요 거점 점포로 자리잡을 `빅3` 점포가 내년 하반기에 모두 오픈할 예정이어서 캐쉬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백화점들은 마진이 크고 업체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명품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 개점한 영플라자와 연계, 옛 한빛은행 건물에 올 연말까지 대규모 명품관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로써 명동 일대를 화폭으로 하는 롯데타운이라는 큰 그림에 마침표를 찍고 롯데만의 이미지에 걸 맞는 명품백화점 전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커다란 매출 변동 없이 비교적 안정된 장사를 하는 식음료 업계의 캐시카우는 기본적으로 장수 효자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시장 지배력을 키워 온 저마다의 1등 브랜드야말로 각 업체에 안정된 수익을 가져다 주는 `돈줄`인 셈이다. 업계 1위를 달리는 업체들의 경우 기존 1등 브랜드의 점유율을 좀 더 넓힘으로써 매출의 발판을 좀더 넓힌다는 전략은 과거나 지금이나 불변의 것이다.
하지만 이들 장수 브랜드는 안정된 매출 기반이 되기는 하지만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되지는 못한다. 수 년, 또는 수십 년에 걸쳐 다져온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업체들은 1등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는 확실한 미래형 캐시카우로 끌어 올리기 위해, 새로운 라인을 선보이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기존 제품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마케팅 전략을 짜내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신라면`등의 브랜드로 독주하고 있는 농심이 대표적인 경우. 농심의 2004년 마케팅 전략은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지역으로 집중돼 있다. 이미 국내에서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만큼, 새로운 공장 설립과 인지도 제고를 통해 개척의 여지가 풍부한 해외시장에 마케팅 파워를 몰아가겠다는 생각이다.
감자칩 시장에서 선두 브랜드의 위치에 오른 제과업체 오리온은 1등 브랜드인 `포카칩`에 좀더 힘을 실어 주고,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임으로써 시장을 보다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업계 선두인 서울우유 역시 `기본`이 되는 흰우유 시장의 저변 확대가 내년 매출과 앞으로의 회사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식음료 업체들이 미래의 성장 시장으로 눈여겨 보는 것은 최근 1년 사이에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급부상한 `웰빙`관련 제품.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의 바람은 지난 한 해 동안 식음료를 비롯한 각 업계를 휩쓴데 이어 올해 핵심적인 소비 트렌드로서 위상을 굳힐 전망이다.
롯데칠성이나 코카콜라 등 탄산음료 업체들이 사이다나 콜라 등 기존의 주력 제품과 함께 비(非)탄산 음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망고 주스로 음료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롯데칠성은 망고의 인기를 열대과일 전반으로 확산시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한다는 새해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설탕이나 유지 등 소재 식품 업체인 CJ 역시 건강 지향적인 쌀 가공식을 미래의 캐시카우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햇반으로 시작해서 쌀생면과 햇반죽 에 이른 쌀 가공식은 건강에 좋은 쌀 제품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이점이 소비층에 먹혀 들어 빠른 속도의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쌀 가공식은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 외에도 쌀을 사용한 전통음식 전반으로 시장을 넓혀갈 수 있다는 점에서 CJ는 수익 창출의 보고로 판단하고 있다.
제일모직, LG패션 등 의류 업체들은 올해 주력할 부문으로 건강 소재 개발을 한결같이 꼽는다. 특히 지난해 웰빙 열풍 속에서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됨에 따라 환경 친화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제일모직의 경우 `갤럭시`브랜드에 천연 대나무 소재를 이용한 `죽(竹) 재킷`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체내에서 발산되는 열과 수분의 이동을 적절히 유지해주는 신소재로 만든 ` 애니 수트`를 앞세워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LG패션도 지난 해 마에스트로 브랜드에 첫 선을 보였던 콩 소재 의류 외 새로운 소재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며, 전문 기능성 소재를 찾는 사람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고어텍스 등 전문 업체와의 공동 마케팅에도 나설 방침이다.
가전 유통업체들은 올 한해를 디지털 가전과 웰빙 관련 제품 및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 전자랜드21, 테크노마트 등은 이들 제품에 대한 마케팅과 판촉을 강화해 2004년의 `캐쉬카우`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디지털 가전은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제품군. 특히 주 5일제 확산에 따라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 디지털 TVㆍ홈시어터ㆍ디지털카메라 등에 대한 인기는 2004년에도 식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테크노마트는 지난해 LCD, PDP 등의 디지털 TV가 전체 TV 판매량의 60%를 차지, 이 분야의 확실한 캐시카우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 등 가전 유통업체들은 이 같은 열기를 올 한해에도 이어가기 위해 매장 디스플레이를 대폭 강화하고, 공격적인 판촉 및 세일 전략 등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또한 가전유통업체들은 지난해 유통가에 강풍을 몰고 온 `웰빙`관련 제품이 새해에도 지속적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제품을 매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전제품 본래의 기능 이외에 살균, 산소발생, 먼지제거, 아로마 향까지 다양한 부가기능을 가진 환경 친화적인 전자제품과 비데,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이 속속 매장을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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