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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우리당, 대선자금 회계조작 전면전
입력2003-10-29 00:00:00
수정
2003.10.29 00:00:00
안의식 기자
민주당이 열린 우리당을 향해 대선자금 문제를 둘러싼 회계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두 당이 전면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대위에 대한 자체 회계검사를 벌여온 민주당 예결특위는 29일 "지난 대선 당시 모두 128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허위 회계처리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당은 이에 대해 "모든 자금을 적법하게 처리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노관규 민주당 예결특위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상수 당시 대선 총무본부장이 중앙당 경리국에 지시해 3차례에 걸쳐 허위 회계 처리를 지시해 자금 흐름을 은닉하고 소위 세탁을 해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어 "이 돈 가운데 73억6,000만원 상당을 대통령 선거 선대본부에서 임의로 사용하고 중앙당에서 당무비용으로 사용한 것처럼 허위 회계 처리했고, 중앙당 통장명의를 빌려 34억9,000만원을 소위 세탁해 선대위 재정국에 넘기도록 했으며, 내용도 알지 못하는 20억원을 중앙당에서 차입한 것으로 허위 회계처리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어 "이상수 전 본부장은 대선후 출처를 알지 못하는 45억원을 2회에 걸쳐 조달했다"면서 "이 돈이 대선잔여금인지 당선 축하금인지 모금 내역의 진상을 분명하게 밝혀야만 항간에서 떠도는 당선 축하금 돈벼락 소문의 진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대선때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대위 재정국장을 지낸 우리당 김홍섭 총무팀장은 "모든 자금을 적법하게 처리한 만큼 음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반박 회견을 갖고 `73억6,000만원을 선대위에서 사용해놓고도 정당활동비로 허위회계 처리했다`는 민주당 노관규 예결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선거전후로 정당활동비로 사용된 돈이 맞으며, 연말 (선관위에) 회계보고 당시 적법하게 민주당 경비로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당 통장 명의를 빌려 34억9,000만원을 세탁했다`는 의혹제기에 대해선 "시.도지부가 후원금을 모아 중앙당에 기부하고, 중앙당 경리국은 이 돈을 선대위로 넘긴 것이므로, 정상적인 회계처리"라며 "명백히 허위주장이므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후 출처를 알지 못하는 45억원을 조달했다`는 노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선 "중앙당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돈을 매달 당 운영비로 썼다"며 "관련 영수증도 있다"고 밝혔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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