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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만히 앉아서 명품 서비스를 받으니 너무 편해요.’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개포동의 한 아파트단지. 큼지막한 천막이 펼쳐진 주차장에는 10여대의 차량이 보닛을 열어놓은 채 점검을 기다리고 있었고 서비스 요원들은 차량 진단용 스캐너를 든 채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업계 처음으로 ‘찾아가는 비포 서비스(BSㆍBefore Service)’를 도입한 현대자동차의 출장서비스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현대차 요원들은 엔진오일 점검부터 자동변속기 오일, 브레이크 오일 등 10여 가지에 걸쳐 기본적인 사항을 꼼꼼히 점검한 후 간단한 수리 같으면 그 자리에서 공짜로 고쳐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차량까지 아무 제한 없이 서비스해준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44)씨는 서비스 요원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EF쏘나타’의 브레이크 라이닝을 교환했다. 자칫 잘못했으면 70만~80만원에 이르는 바퀴 드럼까지 바꿔야 하는 큰 부담을 던 셈이다. 신영동 현대차 AS사업부 상무는 “BS가 가능한 것은 최근 현대차가 생산하는 자동차의 품질이 우수한 반면 자가 운전자들은 소모품 교체 등 예방 정비에 관심을 두지 않아 고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모품 교환과 예방 정비를 통해 차량 수명을 크게 연장할 수 있어 아파트 부녀회 등으로부터 찾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단한 차량 점검을 받은 주부 이모(38)씨는 “차를 타고 다녀도 아는 게 없어 항상 불안했었다”며 “현대차에서 주말을 틈타 아파트까지 찾아와 자세하게 설명해주니 너무나 고맙다”고 활짝 웃었다. 현대차의 BS 서비스는 단순히 차량을 수리해주는 것을 넘어 고장을 예방해준다는 점에서 참신한 마케팅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정몽구 회장의 현장 경영과 품질 제일주의를 앞세워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도 한단계 진화된 서비스로 고객 감동에 나선 셈이다. 현대차는 원활한 비포 서비스 운영을 위해 전국 43개 서비스 센터에 전담팀을 꾸린 데 이어 내년까지 3만여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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