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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중계기의 해외 수출과 관련해 상당한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재국(53ㆍ사진) 에프알텍 대표는 29일 경기도 안양시 두산벤처다임에 있는 에프알텍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통신 중계기 사업의 해외 수출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동통신 중계기와 시스템 장비 업체인 에프알텍은 올해 초 KT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에 참가해 해외 업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남 대표는 "MWC2013은 에프알텍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유럽ㆍ동남아ㆍ미주 지역 등 다수의 바이어가 합작 형태로 사업을 해보자며 업무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구체적인 사항은 올해 하반기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프알텍은 향후 중계기 사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어 내년쯤에 수출 실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남 대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이미 선도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일본ㆍ미국ㆍ대만 등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미 만들어놓은 제품을 위주로 주파수ㆍ정책 등 다른 부분을 수정해 수출을 하고 있으며 내년 정도에는 상당한 규모의 해외 진출 성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중계기 사업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 대표는 "국내 통신업계의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 완성 등 통신망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규 망 투자가 점차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올해 주파수 추가 할당 이슈로 수요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알텍은 지난해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489.1% 증가한 7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03억원에 달해 전년 16억6,800만원 적자에서 단숨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급격한 성장을 한 만큼 한 박자 쉬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워낙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실적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등락을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실적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1ㆍ4분기 사업 계획의 매출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고 해외시장 진출과 새로운 신규 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며 "올해의 경영 목표는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이라고 덧붙였다.
에프알텍은 2008년부터 제2의 성장동력으로 시작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도 매출 확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남 대표는 "에프알텍의 LED 대표 브랜드인 루시우스(Lucius)는 아직은 연 20억원 매출에 불과하지만 영업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의 관급 시장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건축물 실내조명 등 민간 시장에도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 대표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투자를 조금 더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직원ㆍ투자자ㆍ고객 등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지 어떠한 요행이나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기업의 실적이 급성장한 것도 이 같은 철학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게 남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대규모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동반성장의 수혜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KT와 인연을 잘 유지하니까 삼성전자에 추천을 해줘 지난해 삼성전자에서만 총 278억원 규모의 LTE 부품을 납품했고 올해도 거래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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