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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이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에서 전력선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하려는 미국ㆍ아시아 기업과 정부로부터 ‘해결사’로 각광받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ㆍ말레이지아ㆍ사우디아라비아 등지의 지자체ㆍ기업과 전력선에 인터넷 데이터 신호를 실어 보내고 받는 광대역 전력선통신(BPLㆍBroadband over Power Line) 모뎀ㆍ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한 카이콤(대표 강재근). 카이콤은 미국 최대 전력장비ㆍBPL망 구축업체 H&M 등과 제휴,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시로부터 BPL 모뎀 및 네트워크 장비 공급권을 따내 1차로 오는 4월까지 200만 달러어치(2만 가입자분)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카이콤은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이달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제휴선인 일렉트로넷(ElectroNet)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투자유치, 캘리포니아주 어비안시에 현지법인(Kaicom U.S.A)을 설립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텍사스주에서 200만가구를 BPL 가입자로 유치하려는 커런트(Current Communication)그룹에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협상이 잘 진행돼 이달 말쯤 양해각서를 교환할 예정”이라며 “미국 BPL시장에서 5년 안에 3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 1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카이콤은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렉트로넷에 1,000만 달러, 말레이시아의 시스템 통합업체 시그마 아스트라에 200만 달러(2008년까지 1,600만 달러)어치 등을 수출키로 해 올해에만 모두 1,400만 달러어치의 BPL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카이콤이 이처럼 해외에서 각광받는 것은 미쓰비시ㆍ스미토모(일본), 슈나이더(프랑스), 아스콤(스위스) 등 세계 굴지의 대기업 제품에 비해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초고속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미국ㆍ아시아 국가들과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BPL망 구축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제휴업체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 계약을 통해 올해 수출물량이 3,000만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콤은 중소기업진흥공단 국제협력처의 도움으로 스페인 DS2사가 개발한 200Mbps 고속 BPL 모뎀 칩을 장착한 모뎀과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전력ㆍ통신 인프라에 따라 256Kbps~7Mbps 수준의 전송속도로 인터넷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세계 BPL장비 시장은 미국 35억 달러(580만 가입자)를 포함해 167억 달러(2,930만 가입자) 규모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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