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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CEO]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유통가 CEO]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선진기법 접목 할인점계 평정 야심 "기업경영은 그릇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최고의 인재, 효율적인 물류 및 정보시스템, 쾌적한 점포, 양질의 상품 등의 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큰 그릇(기업)을 만들어낸다고 봅니다" 할인점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 테스코의 이승한 사장(54ㆍ사진)은 2001년 경영계획의 하나로 '그릇 만들기'를 주창하고 나섰다. 최근 국내 할인점업계가 한 달에 한 개꼴로 점포를 개점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확장전략을 펴고 있는 가운데 너무 속도에만 집착하다 보면 기업문화나 내실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경영철학이다. 97년 말부터 삼성물산의 유통부문 대표를 맡아온 이사장은 삼성물산이 영국의 소매업체 테스코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2년째 삼성테스코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사실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대구와 부산에 2개점만 있었을 뿐 수도권에 진출한 것이 겨우 6개월 전이었던 데다 점포수도 7개에 불과, 30개에 육박하는 할인점 1위 업체와는 격차가 상당하다. 그런데도 불구 삼성테스코가 회사규모에 비해 관련업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잠재력 때문. 홈플러스의 잠재력은 경쟁점에 비해 높은 매출과 우수한 투자여력을 꼽을 수 있다. 이 사장은 "작년 개점한 안산점, 북수원점, 창원점 등이 잇달아 개점 매출 신기록을 세웠고 현재 영업중인 7개점 모두 국내 할인점 랭킹 15위안에 올라 있다"고 자랑한다. 여기에 도이치방크, 모건스탠리, 골드만 삭스 등 외국 금융기관이 지난해말 국내에서 열린 IR 설명회에 참가한후 6억달러(약 8,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해 자금여력도 탄탄하다. "조만간 외자가 유입되면 앞으로 18개월동안 18개 점포의 문을 열어 내년 6월쯤이면 25개 점포를 갖추게 된다"는 이사장은 "삼성테스코는 오는 2005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 55개 점포망과 매출 10조원을 실현해 국내 할인점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삼성테스코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차별화전략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사장은 "소비 위축의 대응책으로 가격혁신, 우수상품 개발, 유통단계 최소화 등 세가지를 큰 줄기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격 측면에서는 구매빈도와 가격민감도가 높은 장바구니 상품 340개를 선정해 바스켓 프라이스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수상품 개발 측면에서는 7개국 843개점이라는 테스코의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소싱을 실시, PB상품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또 유통단계 최소화 측면에서는 중간상인을 배제한 산지직거래를 확대, 지난해보다 산지직거래 구매액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7월에는 인터넷 사업에도 뛰어든다. 그로서리(신선식품) 인터넷으로는 세계최대 규모인 테스코닷컴의 노하우를 벤치마킹, 하반기에는 식품과 비식품을 모두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 몰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사장은 "국내 인터넷쇼핑몰은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가격보다는 양질의 상품을 편리하게 공급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배달비용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시대에는 국내기업이냐 해외기업이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가 아니라 초우량기업이냐 부실기업이냐로 기업을 판가름해야 한다는게 이사장의 평소 지론. 이 사장은 "국내 유통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유난히 세계수준보다 낙후돼 있으며 GDP 가운데 유통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선진국은 30%수준인데 비해 우리는 21%에 그치고 있다"면서 "삼성테스코를 동양과 서양의 기업문화를 잘 조화시킨 초우량 유통기업으로 키워 국내 유통업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효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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