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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되려면 자기계발을 하라”
입력2003-06-02 00:00:00
수정
2003.06.02 00:00:00
강동호 기자
■행동하라! 부자가 되리라 나폴레온 힐 지음/ 도전과 성취 펴냄
몇 년전부터 시작된 `부자 신드롬`이 이제는 우리 사회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는 듯하다. 부자가 되는 원리를 설명한 것에서부터 부자가 되는 테크닉, 부동산ㆍ주식ㆍ사업 등으로 부자가 되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에 이르기까지 서점의 책꽂이가 온통 부자 이야기 일색이다. 최근에는 이를 자녀 교육에까지 접목하려는 시도가 넘쳐 나면서 어린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경제서는 물론, 아예 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돈버는 수완을 발휘한 어린이의 사례까지를 다룬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돌이켜 보면 `부자 신드롬`은 `성공 신드롬`이나 `출세 신드롬`이 연장선상에 있다. 박정희시대가 `출세 신드롬`을 대표한다면 80년대의 이 명박은 `성공 신드롬`을 대변한다. 박통시대에는 육사출신 또는 어디 지방 출신이라는 딱지만 붙으면 30대 사장이나 장관급 출세가 드물지 않았다. 하기야 시대를 만든 주인공들 자체가 30대중반~40대 초반의 젊은 장교들이었으니까. 30대에 사장이나 고관이 된다면 이후 30~40년간 민ㆍ관의 고위직을 돌며 인생 후반기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 것도 이 시대의 특징이었다.
가난한 대졸 출신 신입사원으로 30대 임원이 되고 40대 대기업 사장이 된 이명박의 성공스토리도 10여년전 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지분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의 능력을 인정받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대권을 건네받았다는 점에서 전 시대의 `출세신화`와 다르지만, 여전히 오너(최고 권력자)의 최종 승인을 필요로 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부자 신드롬`은 이전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부자 신드롬`의 대중적 지평이 전에 비해 엄청나게 넓어졌다는 점이다. 이전의 출세나 성공이 특정한 계통을 밟아온 일정 부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됐던 것과는 달리 최근의 부의 추구는 보통사람이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영역이 됐다. 내 수완으로 장사하고 투자해서 돈 벌어 부자된다는 데 연줄이나 학벌, 권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게 됐다. 우리 주변의 20~30억대의 쏠쏠한 숨은 부자들이 권력과는 사뭇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은 이를 잘 반증한다.
다음으로 `부자 신드롬`의 주인공들은 전시대의 출세ㆍ성공주의자들과는 달리 직접 부를 추구한다는 데 차별성이 있다. 이전 시대 사람들이 우선 권력을 잡거나 높은 지위에 오른 다음 `강자의 잇점`을 활용해 이를 부와 바꿔 먹으려 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의 부자들은 `돈`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사업으로 벌든, 재테크로 벌든, 판권ㆍ지분 등 자산획득으로 벌든, 부를 일궈낼 수 있는 지평이 전시대보다 크게 넓어졌다는 경제사회적인 변화를 반영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번에 나온 나폴레온 힐의 `행동하라 부자가 되리라(Success through Positive Mental Attitude)`는 누구에게나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 부와 행복을 달성할 수 있는 정신적인 역량이 숨겨져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데일 카아네기, 맥스웰 몰츠와 더불어 성공철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저자는 “성공의 비결이란 접근이 어려운 비밀이나 풀기 어려운 공식 같은 것이 아니고 언제든 우리가 잡을 수 있고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단지 그는 “성공에 필요한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카아네기가 인간관계, 몰츠가 정신분석학적 측면에 관심을 기울었다면 나폴레온 힐은 앤드류 카아네기, 토마스 에디슨 등 세계적인 성공인들과의 접촉을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에 이르는 실용적인 노하우를 정형화하려 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생의 소중한 사람을 만나라
▲사고의 덫에서 벗어나라
▲성공인들을 따라 배워라
▲돈이 없으면 남의 돈을 써라
▲죄의식에 벗어나라
▲잠재된 성공지수를 높여라 등 독특한 성공의 원칙들을 제시한다. 이 밖에 목표 설정, 자신감, 저축하는 습관, 자발성과 리더십, 상상력과 열정, 협력과 관용ㆍ자제력, 보상을 생각하지 않고 일하는 습관, 호감주는 태도, 치밀한 사고, 자원과 시간의 황금배분 등이 성공의 법칙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70년 8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이 책과 함께 `성공의 법칙(Law of Success)``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Think and Grow Rich)`등 소위 `성공 3부작`을 낸 저자는 `부자 신드롬`이라는 탈권력적인 메커니즘을 통한 개인적인 성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에 `부자가 되기 위한 자기계발`열풍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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