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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철강전시회, 중국업체 잔치되나

동국제강·동부제철 등 대기업

비용절감 문제로 대거 불참

中은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

국내시장 진출 가속화 움직임

철강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최대 철강전시회가 '남의 집 잔치'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다음달 열리는 이 전시회에 동국제강·동부제철 등 국내 대기업은 대거 불참하는 반면 중국 업체들은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해 국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24~27일 일산 킨텍스에서 '2014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KISNON 2014)'이 개최된다. 한국철강협회와 한국비철금속협회 주최로 지난 2010년부터 짝수해마다 격년으로 열리는 KISNON은 철강 분야의 국내 최대 규모 전시회로 손꼽힌다.

올해 3회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미래소재,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전시장을 직접 방문한 바이어를 상대로 홍보 및 마케팅도 펼쳐 침체된 철강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과 달리 참가업체 규모는 현재까지 지난 전시회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2012년에는 159개 업체가 908개의 부스를 꾸렸는데 현재(8월12일 기준)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114개 업체, 596개 부스에 불과하다. 주최 측은 국내외 250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1,000개의 부스를 마련했으나 아직 절반 수준만 확보한 상태다.



유동성 위기를 겪거나 재무구조가 악화된 동국제강·유니온스틸·동부제철 등 대형 업체들이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대거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조선사와 오일메이저 등 고객사를 만날 수 있는 조선해양기자재 박람회와는 전시회 성격이 달라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계열사인 동국제강과 합병 논의가 검토되고 있는 유니온스틸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제철 등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반면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지난 전시회에 20여개에 불과했던 중국업체는 이번에는 이미 36곳이 참가를 확정했고 최종적으로 40여개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저우에 위치한 한 강관업체는 일반적인 국내 업체보다 넓은 부스 9개를 신청하고 전시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은 전시회를 통해 한국 수요처와 접촉하며 판로 확대를 기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실제 계약으로까지 성사되는 등 재미를 볼 경우 앞으로 열릴 전시회에 중국 업체의 참여가 늘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늘어나는 상황에 혹시나 이번 전시회가 중국 업체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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