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9일 2012년도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3사가 집계한 연간 부도율은 1.62%로 전년(1.01%)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연간 부도율은 부도업체 수를 연초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보유업체 수로 나눈 것이다.
특히 신용등급 BB 이하인 투기등급의 부도율은 15.66%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15.11%인 투기등급 부도율은 이후 하락했다가 금융 위기 발생과 함께 2008년 5.91%, 2010년 12.96%로 상승했다가 2011년 7.48%로 내려갔다.
또 ‘투자적격등급’인 ‘A등급’ 회사채에서도 작년 처음으로 부도가 발생했다. 작년 초 A등급으로 분류된 웅진홀딩스가 부도 처리됐다.
금감원은 “작년 투기등급 부도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투기등급으로 분류된 업체가 83개로 역대 최저여서 부도율이 높게 산정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1998년 회사채 발행 업체의 41.0%를 차지하던 투기등급 시장 비중은 등급 상승과 투기등급업체의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기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작년 7.90%까지 내려갔다.
이와 함께 신용등급 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 작년 투기등급(BB, B이하)에서 등급 하향 비율은 16.87%로 역시 외환위기 이후 제일 높았다. 투기등급에서 등급이 올라간 업체는 하나도 없었다.
등급 상·하향 비율은 상·하향 조정된 업체 수를 해당 등급 업체 수로 나눠 구한다.
투자적격등급(AAA, AA, A, BBB)에서 등급 하향 비율은 3.31%로 상향 비율(2.07%)보다 높았다.
금감원은 투자적격 등급에서 신용등급 상향비율이 2010년 4.94%를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작년 하향 비율이 상향 비율을 초과했으나 등급 부풀리기를 해결할 수준의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작년 3개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회사채 발행 업체 1,050곳 중 투자적격등급 업체는 967개(92.1%)였으며 투기등급업체는 83개(7.9%)였다. 투자적격업체 수는 전년보다 9.6% 증가했으며 투기등급 업체 수는 22.0% 감소했다.
한편, 작년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3사와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에 대한 신용평가업무만 하는 서울신용평가정보를 합한 국내 4개 신용평가사의 매출액은 905억 원으로 전년(834억 원)보다 8.5% 증가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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